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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4년동안 5차례 쿠바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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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두봉호, 포동강호, 청년호 등 쿠바 다녀가"

 

미사일 부품 등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지나던 북한의 청천강호가 적발된 가운데 북한 선박들이 지난 4년 동안 적어도 5차례 쿠바를 다녀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25일 "지난 2009년 이후 청천강 호를 포함한 북한 선박들이 쿠바를 다녀온 횟수가 적어도 5차례"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화물선들의 국제 운항기록을 감시하고 있는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북한의 무두봉 호는 지난 2009년 5월 쿠바 수도 아바나 항에 들렀으며, 이후 2011년에도 아바나 항과 산티아고데쿠바 항에 정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4월 북한의 포동강 호는 쿠바의 대표적인 설탕 수출 항인 푸에르토 파드레 항에 들렀고, 어은 청년 호는 한 달 뒤 아바나 항과 푸에르토 파드레 항에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그러나 이들 북한 화물선들이 카리브해를 지날 때 검색을 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소의 매튜 가드시 연구원은 24일 미국 스페인어 일간지인 '엘 누에보 헤럴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계는 북한이 소유한 선박, 즉 북한 깃발을 꽂은 화물선에만 해당된다"며 "북한이 편의치적선을 이용할 경우 쿠바를 방문한 정확한 횟수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편의치적선이란 세금이나 운영비 혜택 등을 위해 다른 나라에 선박을 등록하고 그 나라의 국기를 단 선박을 의미한다.

가드시 연구원은 실례로 "지난 2011년 5월 미 해군이 중미 카리브해 국가인 벨리즈의 화물선 라이트 호를 검색하려고 했을 당시, 선장이 이를 거부하며 이 배의 실제 소유주는 북한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트 호는 2006년까지 ‘부연 1호’라는 이름의 북한 화물선이었으며, 북한 선박인 우리스타 2호도 최근 파나마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또 "선박의 위치 자동표시 기록장치가 꺼진 상태에서 항해할 경우에도 북한 선박의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파나마 운하에서 적발된 청천강 호 역시 이 장치를 끄고 운항 중이었기 때문에 쿠바의 어느 항구에서 출발했는지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청천강 호의 등록된 소유주는 ‘청천강 쉬핑’이라는 회사지만 명목상 소유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제 소유주는 평양의 ‘오션 매리타임 매니지먼트사'이며, 이 회사는 청천강호 외에도 화물선 12척 이상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 핵군축계획'은 "명목상의 회사를 앞세우고 뒤에서 대형 회사가 이를 관리하는 형태는 이란이 국제 제재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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