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되고파"…제복에 삼단봉 들고 노점상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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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지갑 훔치려다 미수…강남대로서 호각불며 교통정리도

 

이달 초 서초구 반포동의 한 포장마차에 경찰 전모(36) 씨가 들어왔다. 전 씨는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며 "단속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주인 A 씨는 제복에 흉장을 착용하고 삼단봉까지 든 경찰 입에서 '단속'이라는 말이 나오자, 지레 겁을 먹고 전 씨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전 씨는 강남 일대 다른 노점상에서도 '단속'을 빌미로 돈을 내지 않고 수시로 식사를 제공받았다.

노점상을 돌며 공짜로 밥을 먹고 다니던 전 씨는 강남대로에서 교통 단속을 하다 덜미를 잡혔다.

지난 22일 자정무렵 강남구 역삼동의 한 차로에서 호각을 불며 교통정리를 하던 중 "경찰을 사칭하는 자가 있다"는 첩보를 받고 잠복중이던 경찰에 잡히고 만 것이다.

알고보니 전 씨는 '가짜 경찰'. 그가 보여줬던 경찰 신분증과 권총 등도 모두 가짜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공갈과 절도, 공무원 사칭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전 씨는 최근 한 달 동안 강남과 서초구 일대 노점상과 포장마차 등 3곳에서 12차례에 걸쳐 음식과 가방 등을 상습적으로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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