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희생자들, 통곡 속 한 줌의 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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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화장된 뒤 장례 절차 마쳐…사고 수습까지는 첩첩산중

노량진 수몰사고 희생자의 관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벽제승화장의 화장로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대희 기자)

 


21일 오전 합동분향소에서 영결식을 치른 서울 노량진 수몰사고 희생자들이 서울시립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0시 고대 구로병원의 합동분향소에서 영결식을 마친 서울 노량진 수몰사고 희생자들은 서울 시립 벽제승화원으로 향했다.

오후 12시 30분쯤 화장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고인을 향해 한차례 묵념한 후 운구차에 있던 관을 화장로로 옮겼다.

관 속에 담긴 고인을 화장로 안으로 보내는 동안 화장장은 유족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차가운 물속에 고인들을 잃은 유족들은 다시 뜨거운 불길로 보내고 싶지 않은 듯 관을 부여잡은 손을 쉽사리 거두지 못했다.

일부 유족은 슬픔에 지쳐 몸을 가누지 못해 자리에 주저앉은 채로 통곡하기도 했다.

관이 화장로 안에 들어가 불길에 휩싸인 뒤에도 유족들은 한동안 화장로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오후 2시부터 화장을 마치고 나온 유골함을 상주가 모시자 유족들은 묵묵히 줄을 지어 상주의 뒤를 따랐다.

유골함을 실은 운구차가 화장장을 빠져나가는 동안 서울시 관계자와 중흥건설, 동아지질 직원들은 길가에 늘어서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고 김철덕 씨의 유골함이 주문한 것과 다른 색으로 배달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유족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고인들의 유골은 유족의 품에 안겨 각자의 장지로 이동해 장례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장례절차는 일단락됐지만 사고 수습의 끝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시공업체 중 최대지분을 가진 천호건설 경영진은 도주한 채 화장을 마칠 때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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