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가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기의 모습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여객기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자동속도조절장치)'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오토 스로틀 스위치가 활성화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데보라 허스먼 NTSB의장은 10일(한국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기체 구조팀이 확인한 결과 오토 스로틀 스위치가 활성화된 상태였다(auto throttles were armed)"고 밝혔다.
오토 스로틀은 비행기 엔진출력을 일정하게 자동조절해주는 장치로,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착륙과정에서 오토 스로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777 기종에는 좌측 기장석 상단에 2개의 작은 레버형 스위치 형태로 달려 있어 이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활성화(ARM), 아래로 내리면 해제(OFF)된다. 스위치가 활성화됐다는 것은 꼭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든지 작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이다.
이날 NTSB 면담조사에서 이정민 조종사는 '150미터 상공에서 기체 고도가 낮아지자 이강국 조종사 대신 조종간을 잡았으며 속도를 137노트로 설정하고 오토 스로틀 기능이 속도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진술을 했다.
그러나 '60미터 상공에서도 고도가 낮은 것과 오토 스로틀이 속도를 유지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수동으로) 스로틀 레버를 밀었다'고 진술했다.
오토 스로틀 스위치가 켜져 있었다는 NTSB의 조사내용과 오토 스로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조종사들의 진술에 따라 '오토 스로틀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TSB는 블랙박스 내용을 분석해 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허스먼 의장은 "활성화는 작동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미"라며 "어떤 비행 모드냐에 (실제 작동여부가) 의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