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가 논문 지도학생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가로챘다가 들통이 났다.
전남 순천경찰은 학생에게 지급된 연구비 4천2백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국립 순천대학교 교수 임모(5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여 동안 자신이 논문을 지도하는 학생 15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4천2백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과의 위탁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재한 뒤 인건비와 출장비 등을 학생들의 명의로 된 통장으로 받아 교조를 통해 건내 받는 방법으로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임 씨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생들의 통장을 관리해온 조교가 향후 진로를 위해 교수의 지시에 따라야하는 위계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임 씨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졸업 논문을 위해 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은행거래내역 분석 결과와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임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