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벌써 여섯 번째 시즌 7승 도전이다.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가 없었다. 불펜은 승리를 날렸고, 타선은 매번 침묵했다.
7승 도전의 여섯 번째 상대는 류현진(26, LA 다저스)에게 2패를 떠안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그만큼 자주 만난다는 의미다. 류현진도 벌써 네 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당한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경기다. 자칫 패할 경우 샌프란시스코가 류현진의 천적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 내용을 보면 류현진의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10승2패 상승세…류현진 승리 돕는다다저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를 거두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까지 올라섰다.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도 2.5경기까지 좁혔다.
선발진이 안정된 데다 타선도 살아났다. 류현진이 등판했던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4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29점을 뽑아냈다. 3~4점을 뽑기도 힘들었던 타선이 경기당 7.25점을 만들어냈다.
야시엘 푸이그가 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엉덩이를 다쳤지만 큰 이상은 없다. 핸리 라미레즈, 애드리안 곤잘레스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맷 켐프도 5일 콜로라도전에서 대포를 날렸다. 또 칼 크로포드도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라 타선에 힘이 제대로 붙었다.
앞선 5경기에서 매번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를 놓쳤던 류현진이기에 타선의 부활은 큰 힘이다.
▲2승11패 주춤한 샌프란시스코상승세의 다저스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3경기에서 2승11패로 부진하다. 순위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5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비로 취소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2패를 떠안긴 팀인 만큼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단 류현진은 천적들을 넘어야 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피안타율 3할3푼8리로 부진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헌터 펜스에게는 8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약했다. 마르코 스쿠타로, 안드레스 토레스 등도 류현진의 공을 잘 공략했다. 다저스 타선이 살아난 만큼 천적들만 잘 봉쇄하면 승산이 충분하다.
원정 경기지만 이동거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호재다. 류현진은 홈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완벽했던 반면 원정에서는 2승2패, 4.15로 조금 주춤했다. 무엇보다 이동거리가 길고, 3시간의 시차가 생기는 동부 원정에 약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은 AT&T파크가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류현진은 그동안 잘 던지고도 시즌 7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6일 샌프란시스코전은 이래저래 류현진에게 시즌 7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