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 중 1명이 위험군이라는 스마트폰 중독. 방치하면 '어린 치매환자'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런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CBS노컷뉴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우리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실태와 위험성, 그리고 중독을 막기 위해 가정과 학교, 사회, 기업,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1.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 64%25시대, "댁의 아이는 안녕하십니까?"
2. "유비쿼터스 스마트의 덪", 언제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스마트폰이 중독 키운다.
3. "두살 우리아기가 스마트폰을 조작, 천재아냐?", 스마트폰 중독 방치하면 어린 치매 환자된다.
4. "스마트폰 팔기만 하면 된다" 제조사.이통사 중독 예방활동 기대 이하!
5. '스마트 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 균형잡힌 스마트폰 활용문화 만들어야'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대표적 중독대상인 술이나 담배는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끊기 어렵고 신체적, 내과적, 정신과적 후유증이 크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역시 술이나 담배 중독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뇌가 어린시절에 중독상태에 젖어들면 점점 고치기 어려워지므로 제일 중요한게 노출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일찍 접하는 것에 대한 ‘뇌중독성’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정교화된 연구결과는 없지만 중독에 대해서는 같은 원리가 작동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접촉하는 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는 시도가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정에서는 먼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부모가 인식하고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는지 잘 살펴야 한다.
정보화진흥원 이은실 책임연구원은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체크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주로 하는지 카카오톡을 주로 사용하는지, 게임이라면 단순히 싸우는 게임 정도로 알아서는 안되고 구체적인 게임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가능하면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동안 부모가 함께 있고 혼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대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부모가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손을 사용하는 공기놀이나 배드민턴, 공놀이, 산책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부모가 최대한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 스마트폰 규제대상에서 교육매체로
그렇지만 스마트 문화는 사실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가 돼 가고 있는 만큼 균형잡힌 활용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수도권 한 중학교 정 모 교사는 “스마트폰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준다면 아이들이 꼭 나쁘게만 쓰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면서 “스마트폰을 대신 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학교가 제공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경우 학교 건물 층마다 탁구대를 설치했더니 게임만 하던 남학생들에게 새로운 놀거리가 되고 여학생들을 위해 댄스 경연대회를 열었더니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춤 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늘기도 했다.
서울 성신초등학교 김태승 교사는 “현재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게임이나 SNS 등에 국한돼 있지만 실제 스마트폰의 기능이 무한하기 때문에 활용하는 방향에 따라서는 보다 창의적이고 흥미롭고 가치있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UCC를 만들도록 하고 발표회를 갖고 품평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