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업체서 신발 재료 특허기술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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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업체가 기술 빼돌려 시장 가로채려다 국정원• 경찰에 덜미

D사의특허기술로 만든 발포고무(우측 위)와 이를 이용해 만든 신발 밑창 (노컷뉴스 /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지역 굴지의 기업체가 개발한 특허기술을 빼돌려 시장을 선점하려 한 일당이 수사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은 피해 업체에서 기술개발에 관여해온 전직 연구원과 거래처 관계자들로, 연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제품시장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역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중견업체 D사는 최근 3년간 4억 원을 투입해 고기능성 발포고무 제품을 개발했다.

한국신발연구소와 공동연구로 상업적 개발에 성공한 세계 유일의 기술로, 기능성 신발밑창 원료로 사용된다.

우레탄 일종의 기존 운동화 밑창보다 충격흡수능력과 내구성 등이 월등히 앞서 첨단 기능성 신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사화와 안전화 분야에서 엄청난 시장성이 기대되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D사가 제품 판매를 시작한 첫해 10억 원에 육박하던 매출은 오히려 크게 줄어 지난해엔 수천만 원대에 그치더니 올해는 판로가 완전히 끊겼다.

기술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D사 관계자가 국정원 부산지원과 부산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결과는 예상 그대로였다.

자신들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으로 신발밑창을 제조한 뒤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던 거래처 S사가 기술을 빼돌려 시장을 가로챈 것이다.

기술유출에는 피해업체 D사의 기술개발과 해외영업을 담당했던 전직 연구원과 직원 3명도 연루됐다.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 특허기술의 핵심인 원료배합비율 등 생산데이터 파일을 빼돌려 회사를 그만둔 뒤, 베트남 화학업체에 스카웃 형식으로 취업하거나 국내에 동종업체를 설립해 S사에 원료와 중간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부산경찰청 조중혁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충격흡수용 발포성 고무제품은 D사만 생산할 수 있는 독점적 기술이었지만, 거래처인 S사가 은밀히 자회사를 설립해 동일제품을 만들면서 D사의 판매망은 끊기고 말았다" 고 설명했다.

S사는 D사와의 거래를 끊고 별도의 자회사에서 직접 생산한 동일 제품으로 신발 밑창을 만들어 해외 유명 신발회사와 국내 대기업에 납품했다.

이로인해 D사가 입은 피해는 지금까지 20억 원, 앞으로 5년간 추가 피해액만 100억 원대로 추산된다.

경찰은 기술유출에 가담한 D사의 옛직원 3명과 S사 상무 50살 김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련 법인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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