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를 끝낸 오케스트라에게 쏟아지는 박수갈채를 던지는 것은 연주에 감동해서가 아니라 전염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라이브사이언스는 18일(현지시간) “박수갈채는 질병처럼 전염돼 퍼진다”고 전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단체행동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13명에서 20명으로 구성된 청중에게 간단한 발표를 보여줬다. 발표가 끝나고 청중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청중들 모르게 녹화를 했고 청중들이 정확히 언제 박수를 치고 멈추는지 기록했다. 똑같은 발표를 다른 청중들에게 들려주며 6번 실험을 반복했다.
실험 결과 바로 옆 사람의 행동이나 발표의 질은 박수의 전염과 연관이 없었다. 대신 박수 소리가 점점 더 많이 울려 퍼지자 박수를 치지 않았던 사람들도 박수를 쳤다.
발표가 끝나고 평균 2.1초 후 박수를 처음 치기 시작해 2.9초 후 청중 전체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가 멈추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박수를 치는 시간은 평균 6.1초로 비슷하기 때문에 박수를 처음 친 사람이 박수를 멈추면 박수는 단계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박수는 독감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 등 질병이 전염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박수를 치는 인원에 비례해 사회적 압박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번 연구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 실험이 수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회 네트워크에서 전반적으로 형성되는 주장은 사회적인 단체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패션동향에서부터 정치 시위나 자살 등 사회적 행동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18일(현지시간) 왕립사회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