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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순천 여대생 납치 사건, 절도는 단독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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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힌 정씨 혼자 훔쳐...범행 과정 등 의문점 풀렸다

순천 여대생 납치범들은 5얼 저녁 피해 여성을 납치해 이곳으로 끌고가 흉기로 위협하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순천 여대생 납치 사건과 관련한 절도는 붙잡힌 정모(23)씨의 단독 범행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순천 여대생 납치 사건이 발생한 지난 6일 새벽 피해 여성 윤모(25)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사이 윤씨의 원룸에서 사라진 현금 2천3백여만 원은 붙잡힌 정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11일 밝혔다.

순천경찰에 따르면 6일 새벽 3시 5분쯤 납치 상태였던 윤씨가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정모(24)씨는 곧바로 도주했고, 붙잡힌 정씨는 곧바로 윤씨의 원룸을 찾아가 배관을 타고 침입한 뒤 금고를 부수고 그 안에 있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정씨는 대담하게도 납치가 경찰에 신고 된 사실을 알고도 피해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던 시간인 새벽 3시부터 7시 사이 현금을 훔친 후 광주로 이동해 오전 10시 한 백화점이 문을 열자마자 들어가 명품 지갑과 가방 등을 구입하는데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0일 저녁 전주 고속터미널 사물함에 보관돼 있던 나머지 현금 천9백여만 원을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정씨는 인터넷에 장기매매 글을 올려 공범을 모집했고, 전북 전주에 사는 붙잡힌 정씨와 두세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뒤 범행 사흘 전인 지난 2일 순천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했다.

숨진 정씨는 군복무 중인 고교 동창생의 여자친구인 윤씨의 원룸에 현금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붙잡힌 정씨와 납치·강도를 위해 칼과 노끈 등을 미리 구입하고 차량을 빌리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5일 오후 8시 30분쯤 윤씨를 순천 모 초등학교 앞 노상에서 납치해 미리 알아 둔 구례의 건축이 중단된 한 펜션 지하로 끌고 가 밧줄로 묶고 흉기로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후 6일 새벽 3시쯤 윤씨의 원룸 인근 공원으로 이동한 뒤 룸메이트를 불러내라며 핸드폰을 건냈고, 윤씨가 기지를 발휘해 복통을 호소하며 화장실로 숨어 룸메이트에게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후 곧바로 출동해 윤씨를 구조했다.

이후 경찰은 범인 가운데 한 명을 범행 반나절만인 6일 오후 8시쯤 전북 전주에서 붙잡았다.

이어 나머지 공범 정씨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던 경찰은 10일 오전 11시쯤 정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를 결정하고 정씨의 사진을 배포했다.

이후 3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쯤 순천시 석현동 문중 제각 나무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정씨의 시신은 부패 정도가 심해 숨진 지 2~3일 정도가 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숨진 정씨 옆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께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이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미 붙잡힌 정씨가 현금을 훔친 사실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기록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숨진 정씨는 윤씨를 불러내는 역할을, 붙잡힌 정씨는 윤씨를 납치하는 역할을 미리 계획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면서 ''''현금을 훔친 부분은 붙잡힌 정씨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초기 제기된 자작극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의문점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붙잡힌 정씨의 진술과 숨진 정씨의 유서를 대조하며 보강 조사를 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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