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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사건에 따른 충격파를 딛고 정상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사건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10일 새벽부터다. 이후 근 열흘 동안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들도 이 사건의 본질과 문제점,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는 사건 발생 초기에 미진한 상황 대처 능력을 보여 국민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남기 홍보수석, 허태열 비서실장, 박 대통령 순으로 4일간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엇박자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1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미국 측의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발빠르게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하면서 ''윤창중 사건''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15일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침을 진솔하게 밝힌 것도 소모성 의혹 제기와 논란이 잦아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성추행 문제는 박 대통령 말대로 미국 측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다해도 청와대가 밝혀야 할 일들이 분명히 있다.
성추행 사건 발발 이후의 대처 과정, 즉 보고라인은 적정하게 가동됐는지, 조기귀국 방침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대통령에게 왜 보고가 늦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가 지연된 과정을 잘 살펴보면 박 대통령과 참모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데 초점이 맞춰진 ''상의하달형'' 시스템은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 모형과도 거리가 있다.
박 대통령이 ''윤창중 사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민생과 통합, 소통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18 기념식에서 "5.18 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돼야 한다"면서 "정치사회 영역에 머물렀던 민주화를 경제분야로 더욱 확장시키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 대통령은 또 성공적인 방미에 이어 곧 있을 예정인 중국 방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를 해 나가는 한편 창조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