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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만들어진 가짜 아이폰5를 진품으로 가장해 수입한 뒤 중국으로 역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이모(30)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이모(37) 씨를 쫓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3월 한 달여 동안 대만에서 개당 27만 원을 주고 ''짝퉁'' 아이폰5 50대를 수입한 뒤, 가격을 2배가량 부풀려 29대를 중국으로 역수출해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 씨가 수입한 대만산 짝퉁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의 생김새와 배열, 애플 상표 문양, KS 인증마크와 휴대전화 일련번호 등이 진품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5와 겉모양은 물론, 앱의 형태 등이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대리점 직원도 진품을 구별하지 못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만에서 직접 중국으로 수출하면 싼 가격 등을 이유로 의심을 살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중고 휴대폰 신뢰도가 높은 우리 나라를 한 번 거친 뒤 중국으로 수출했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압수된 ''짝퉁'' 아이폰5는 애플 운영체계인 아이오에스(iOS)가 아닌 구글사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께는 더 얇고 가벼우며, 국내 통신사 가입도 가능했다.
경찰은 "아이폰이 인기가 있지만 애플은 폐쇄형이라 운영체계 복제가 어려운 반면, 안드로이드 체계는 복제가 쉽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이 씨가 ''짝퉁'' 아이폰 100여 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 유통한 사실이 있거나 국내에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