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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예수회 출신 교황 왜?…"개혁 필요 때문" I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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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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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경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예수회 출 신의 첫 교황 탄생은 개혁이 필요할 때 수도회 출신 교황을 모셔온 가톨릭의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일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8일 평가했다.

예수회는 회원들이 입회할 때 청빈, 복종과 함께 교회 고위직을 맡지 않겠다고 서약할 정도로 ''낮은 곳을 지향하는'' 기풍을 갖고 있다.

이는 1534년 예수회를 설립한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당대 가톨릭 교회의 출세 제일주의를 배격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예수회 소속 성직자들은 상대적으로 교회 내 지위 상승보다는 가톨릭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에 대한 개척 선교나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교육사업에 치중해왔다.

그 결과 예수회는 가톨릭 내 최대 수도회로 성장하면서도 500년 가까운 역사 동안 교황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예수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자 예수회 인사들도 의외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발행되는 예수회 산하 격월간지 ''치빌타 카톨리카''의 편집장인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앞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교황 선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은 "''전혀 없다. 그는 예수회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티칸 대변인인 예수회 소속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도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돼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의외의 결정은 콘클라베에서 많은 추기경들이 바티칸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개혁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티칸 외곽의 인사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IHT는 분석했다.

특히 가톨릭 교회는 개혁이 필요할 때마다 수도회 소속 교황에 의지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고 IHT는 설명했다.

이번 예수회 출신 교황의 탄생으로 일부는 가톨릭이 향후 더 개방적이고 대담하게 바깥세상에 관여하고 가톨릭 교회의 메시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파하며 빈민층에 대한 봉사와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기대감을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우선 안건이 무엇이 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IHT는 지적했다.

한편 예수회는 첫 교황 배출로 인해 앞으로 관심과 예의 주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다소 들뜨면서도 동시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파다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탄생이 예수회를 외부에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우리는 양지가 아닌 곳에서 우리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어떻게 될지 그냥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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