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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 찾은 경찰청장 "과거 잘못 성찰하고 거듭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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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한다' 이철성 청장, 옛 대공분실도 시만단체 뜻에 맞게 활용 검토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취조실. 박종철 열사는 약 10시간의 물고문을 받고 1987년 1월 14일 오전 11시 20분 이곳에서 숨을 거뒀다. (사진=황진환 기자)
고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경찰청 지휘부가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 열사를 추모했다. 이곳은 박 열사가 고문을 받다 숨진 장소다.


이날 오전 11시쯤 이철성 경찰청장과 민갑룡 차장 등 경찰청 지휘부 10명은 서울 용산구의 경찰청 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를 찾았다.

경찰 지휘부가 단체로 공식 방문해 박 열사를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열사가 숨진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진행하고, 1985년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이 고문받았던 515호 조사실도 찾았다.

이어 건물 4층에 위치한 박종철 열사 기념 전시실을 방문해 박 열사와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일정을 마치고 나온 이 청장은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화 '1987'을 통해 과거 경찰의 잘못을 성찰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지휘부가 함께 방문했다"고 말했다.

영화 ‘1987’ 의 흥행으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이 이슈로 떠올랐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이곳을 경찰청 인권센터로 전환하고 박종철 기념관을 설치·운영해 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 청장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관련 시민단체의 뜻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 건물을 인권의식이 도약하는 장소이자 피해받은 분들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실정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시민단체와 유족분들과 협의하며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건물이 국가소유이기 때문에 소유권 자체를 이전하는 것이 법적으로 당장 가능하지는 않지만, 유족·시민단체·서울시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서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은 개봉 18일째인 이날 오전 7시기준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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