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콤비' 에밋-하승진, 시련 딛고 더욱 끈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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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는 네가 있어야 하나 봐' KCC 안드레 에밋은 지난 시즌 자신과 하승진의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올 시즌 둘이 모두 건강하게 출발하면서 더욱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부산 kt와 원정 모습.(자료사진=KBL)

 

역시 안드레 에밋(191cm)은 하승진(221cm)이 있어야 진가가 드러났다. 2년 전 전주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영혼의 콤비'가 다시 정상 등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KCC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에서 95-83 낙승을 거뒀다. 1라운드 탐색전을 5승4패로 마친 KCC는 2연승으로 2라운드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에밋은 이날 양 팀 최다 30점을 쏟아부으면서도 역시 두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도움과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가드 전태풍과 같은 도움과 가로채기 숫자다. 리바운드도 센터 찰스 로드(201cm)보다 많은 8개를 잡아내며 팔방미인의 재능을 뽐냈다.

이날 에밋은 특유의 여유있는 돌파와 정확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속공 시 절묘한 패스로 로드와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기도 했다. 에밋의 30분은 실속과 재미를 모두 만족시킨 충실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하승진과 찰떡 호흡이 돋보였다. 이날 하승진은 10점 11리바운드로 팀내 유일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18분42초만 뛴 시간을 감안하면 엄청난 효율성이다. 득점의 절반 이상을 에밋과 합작했다. 에밋은 골밑을 파고들어 상대를 흔든 뒤 하승진에게 연결해 손쉬운 골밑 득점을 이끌어냈다. 3도움이 하승진과 이룬 기록이다.

'무주공산' KCC 에밋이 5일 삼성과 원정에서 동료 하승진이 상대 수비수들을 몸으로 막아주며 길을 터주자 편안하게 레이업슛을 하는 모습.(잠실=KBL)

 

하승진의 가치는 사실 동료들이 득점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때 더 빛났다. 이날 1쿼터 하승진은 에밋과 2대2 플레이 뒤 엄청난 덩치로 상대 수비수들을 가려줬다. 하승진이 루트를 확보해주자 에밋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레이업슛을 넣을 수 있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둘 당시 KCC의 핵심 전력 그대로였다.

지난 시즌 KCC는 최하위에 처졌다. 주축들의 부상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하승진의 공백이 컸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에밋도 지난 시즌 25경기로 절반도 뛰지 못했다. 평균 28.8점으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자기 득점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하승진이 없는 에밋은 조력자가 별로 없었고,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하승진이 건강하게 돌아오면서 에밋의 위력도 배가됐다. 하승진이 길을 열어주면서 에밋의 부담도 한결 덜해졌고, 패스할 곳도 생겼다. 하승진 역시 골밑에서 그 큰 체구로 나름 부지런히 움직이며 에밋의 패스를 받아먹고 있다.

여기에 가드 전태풍과 국내 최고 득점원 이정현에 로드까지 KCC는 초호화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역시 팀의 핵심은 에밋과 하승진이다. 삼성 최고 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이날 29점 16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하승진의 엄청난 덩치에는 고전했다. 에밋과 하승진의 '상부상조'가 다시 KCC를 정상에 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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