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차우찬이 낯설었고, 장원삼은 실책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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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전, 현 삼성 좌완' LG 차우찬(왼쪽)과 삼성 장원삼이 4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즌 첫 맞대결에서 힘차게 공을 던치고 있다.(잠실=LG, 삼성)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삼성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4일 서울 잠실구장. 두 팀의 선발 대진이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LG 차우찬(30)과 삼성 장원삼(34)이다. 현 투수 최고액과 왕년 최고 몸값의 좌완 맞대결이었다.

특히 차우찬은 삼성에서만 11년을 뛴 뒤 이적해 데뷔 후 처음 친정팀을 상대하는 터였다. 지난 시즌 뒤 4년 95억 원 역대 투수 최고 몸값에 이적한 차우찬은 LG 데뷔전으로 이날 삼성전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문 LG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양 감독은 "삼성에서 11년을 뛰었지만 서로 타자들과 상대하지 않았다"면서 "차우찬도 삼성 타자들을 거의 모르겠지만 반대로 상대 타자들도 차우찬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우찬에 대해 낯선 삼성 타자들이 침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맞서는 장원삼도 이날 경기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지난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7.01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만큼 올해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각오였다. 이날 장원삼은 다시금 수염을 말끔하게 자르고 새 출발을 다짐했던 터였다.

2013년 11월 당시 투수 FA 최고액인 4년 60억 원의 자존심도 걸렸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장원삼에게 '특급 좌완 대결이니 잘 던지라'고 했다"면서 "장원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장원삼도 특급 좌완이지 않느냐"면서 힘을 실어줬다.

LG 차우찬이 4일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LG)

 

하지만 두 좌완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삼성 내야진의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돼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장원삼이 3이닝 11피안타를 내주며 9실점(4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진 반면 차우찬은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먼저 차우찬은 1회 다소 긴장한 듯 첫 타자 박해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 김헌곤을 삼진, 구자욱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4번 타자 다린 러프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장원삼은 1회 출발은 좋았지만 악몽으로 끝났다. 선두타자 김용의를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후 루이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유격수 강한울이 병살 플레이를 의식한 듯 공을 흘려 1사 만루에 몰렸다. 다소 힘이 빠진 장원삼은 채은성의 1타점 우전 안타, 이형종의 2타점 좌전 안타로 3실점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정성훈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고, 설상가상으로 3루수 이원석의 실책까지 나온 뒤 2점을 더 내줬다.

1회만 6실점한 장원삼의 자책점은 1개. 2회도 1점, 3회도 2점을 허용한 장원삼은 3이닝 만에 강판했다.

반면 차우찬은 승승장구했다.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6⅓이닝 동안 8탈삼진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1-0 승리와 함께 팀의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이적 후 LG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잠실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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