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의 꽃 '유세차량', 어떻게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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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크기, 설치 장비에 따라 하루 대여비 100~300만원선

유세차량 홍보 책자 =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홍석훈 기자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면, 선거운동의 꽃은 어쩌면 ‘유세차량’이 아닐까. 후보자를 태우고 LED 불빛과 우렁찬 선거송이 나오는 유세차량은 오직 선거철에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유세차량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자의 입과 발이 되면서 총선 현장을 누비게 된다. 때로는 후보자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논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4·13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금, 유세차량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을까.

◇ 늦어진 공천만큼 급박해진 유세차량 제작 현장

경기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한 유세차량 제작공장. 100평이 조금 넘는 작업장에는 화려한 변신을 기다리는 철제 프레임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작업장 곳곳에서는 전동그라인더와 용접 불꽃이 쉴 새 없이 번쩍였다.

공장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는 50대 정도 제작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래도 200개도 넘게 제작했던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덜 바쁜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좀 다르다. 선거구 획정 지연과 각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갈등 등으로 공천 확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제작업체측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세차량 제작업체 (주)에바다의 손현민 이사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다가오는데 각 당의 공천 일정이 늦어져 걱정"이라며 "막판에 발주 물량이 쏟아지면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 유세차량, 어떻게 제작돼서 후보자에게 전달될까

실제 유세차량을 제작하는 데에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먼저 차량에 올릴 프레임을 만들고, 15일 전부터는 음향기기와 LED 전광판 등을 세팅한다.

유세차량 철제 프레임 용접작업 = 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홍석훈 기자

 

5일 전부터는 외부에 선거 포스터 등을 붙이는 등 제작을 마무리하고, 각 지역 후보 사무소에 차량을 보내는 것으로 유세차량 제작과 출고가 완료된다.

차량 대여 가격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3일 동안 1800만 원에서 4000여만 원 사이로, 차량 크기와 시스템, 전광판이나 스피커 등 각 후보가 요구하는 특징에 맞춰 추가하는 장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바쁜 시기는 차량 출고 전 5일과 출고 후 3일이다. 손 이사는 이 기간을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초반에는 후보사무소에서 조작 미숙 등으로 굉장히 연락이 많이 온다. 유세차량 기사가 고가 아래를 지나다 운전미숙으로 차탑이 날아가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각종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서울 지역 후보에 선거 차량에 강원도 출신 기사가 붙었다며 항의가 들어온 적도 있었다.

◇ 특이한 요구를 하거나 차량 볼륨으로 ‘신경전’ 벌이는 후보도

전국에서 다양한 후보가 유세차량을 이용하다보니 특이한 요구를 하는 후보도 많다. ‘차량 탑 꼭대기에 올라가서 멀리서도 유세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후보도 있고, 자기 얼굴에 맞는 캐릭터를 제작해 차 머리 위에 달아달라고 요구하는 후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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