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때문에 신경안정제 복용"…아파트 층간소음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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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1661-2642 개설 2개월 만에 2천건 층간소음 민원접수…75% 상담만으로 해결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살던 A씨는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이웃과 원수처럼 지내왔다.

아이들이 거실에서 뛰어노는 소음, 한밤중에 어른들의 대화 소리 때문에 수면을 방해받는 일이 잦았다. 위층에 찾아가 항의하기를 여러 차례 결국 올해 3월에는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A씨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1661-2642, 이하 센터) 이야기를 듣고 이 곳에 도움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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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 완화 및 해소를 위해 올해 3월에 개설된 민원창구다.

센터가 지난 5월 A씨의 윗집을 방문해보니 아이들 3명과 놀러온 아이들 친구 등 4명이 거실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어른들을 면담해 보니 이들도 새벽에 퇴근해 아래층과는 생활패턴이 완전히 달랐다.

센터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거실의 플라스틱 놀이기구를 방안으로 옮겨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한정시키도록 했고 늦은 시간 어른들의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권유했다. 윗집은 센터의 권고방안을 수용하기로 약속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구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2,031건(일평균 38건)의 상담을 실시해 1,514건(75%)을 전화 상담으로 해결했다.

나머지 사후관리가 필요한 민원(517건) 가운데 74건에 대해서는 현장측정·진단을 수행해 해법을 모색중이다.

517건 가운데 71%는 아이들 뛰는 소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악기소리(2.9%), 가구 끄는 소리(2.5%), 가전제품 소리(2.3%), 대화소리(2.1%) 순이었다.

이 중에는 매일 새벽 2~3시경 보일러 배관에서 발생한 타격음을 망치로 바닥을 내려치는 소리로 오인한 경우도 있었고, 위층의 피아노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아래층의 항의로 피해를 봤다며 센터에 구제신청을 한 세대도 18%나 됐다.

다행스런 것은 센터의 중재로 층간소음 분쟁을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할 가능성을 엿봤다는 점이다.

환경부는 ''''이웃사이센터 전문가와 양당사자, 관리사무소 관계자를 포함하는 4자면담 방식을 통하는 등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해결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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