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살해·암매장한 10대들 현장검증 태연하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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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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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진술내용대로 범행 재연…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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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자친구가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10대 9명에 대한 현장검증이 22일 오전 10시께 실시됐다.

이들은 후드티와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현장검증을 위해 사건 현장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한 다세대주택으로 들어섰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의 일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범행 과정을 태연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백모(18)양을 암매장한 인근 공원에서도 이들은 프라이팬과 망치로 흙을 파낸 뒤 백양의 시신을 묻는 등 당시 상황을 순서대로 연출했다.

태연하게 현장검증을 하면서도 일부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싫은 듯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을 마친 이들은 ''친구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유족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일산경찰서 백승언 형사과장은 "아이들이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범행 당시를 그대로 재현했다"며 "백양과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후회를 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함께 모여 지내던 다세대 주택에서 백양이 남자 몇명을 지목하며 ''좋아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폭행이 시작됐다.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폭행이 평소 자신들에 대한 험담을 해왔던 백양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 야구방망이까지 동원돼 수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들은 밥을 먹거나 잠을 자다가도 대답을 제대로 안한다는 이유 등으로 돌변해 폭행을 반복됐고 다음날 새벽 2시께 화장실에 다녀온 백양이 갑자기 쓰러진 뒤 그대로 숨졌다.

하루동안 전전긍긍하던 이들은 7일 새벽 2시께 300여m 떨어진 공원에 백양을 암매장했다.

부검결과 백양의 온몸에는 피멍이 들었고 신체 내부의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였다.

이들은 17~19세 남자 4명, 여자 5명으로 7명이 전과를 갖고 있었으며 남매 2쌍과 커플 2쌍도 있었다.

특히 여자 가운데 한명은 임신 3개월이었고 한명은 출산한지 두달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군 등 5명에 대해서는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범행가담 정도가 적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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