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4대강 보, 모래밭 위에 조성한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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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 거대 세굴 발생으로 4대강 보 안전성 또 다시 도마위에

상주보

 

낙동강 함안보 아래 강바닥에 깊이 26m의 초대형 웅덩이가 파이면서 4대강 보의 안전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보(weir)는 일반적으로 높이가 1m 내외로 하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구조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1만 8,000개 정도가 설치돼 있다.

하천 수위를 유지하거나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를 취수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에 비해 댐(dam)은 보보다 큰 규모의 횡단 구조물이다.

높이 15m 미만을 댐으로 부르는 것에 비해 높이 15m 이상은 대(大) 댐으로 분류한다.

4대강에 설치된 보의 평균 높이는 낙동강은 10.9m, 영산강 9m, 한강 7.3m, 금강 6m이다.

대(大)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규모로 보면 충분히 댐이라 할 만한 정도의 크기다.

문제는 4대강의 보를 댐의 설계 기준이 아닌 보의 설계 기준에 따라 시공했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댐은 암반위에 건설된다. 이 과정에서 암반의 틈사이로 물이 스며나오지 못하게 차수재(遮水材)를 투입한다.

그러나 4대강 보의 경우는 암반위에 건설되지 않았다.

또 댐의 경우는 댐과 맡 닿는 상류와 하류 지점의 물받이공을 콘크리트로 타설한다.

그러나 4대강 보의 물받이공은 발파석과 개비온 매트릭스로 대신 깐 곳이 대부분이다.

폭우나 홍수 때 유실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구미보, 칠곡보, 고령보, 달성보, 세종보의 물받이공이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 본체 아래 부분에 있는 모래 역시 유실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보 붕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4대강 조사위원회가 주최한 13일 토론회에 참석해 ''''4대강 보는 크기 등 규모가 보통 보의 몇 백 배 규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통 보의 설계방법에 따라 설계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대형 댐에 해당하는 것을 보통 보의 기준으로 설계를 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시공상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공사 준비가 철저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단적으로 보의 설계가 잘됐는지 검증하기 위해 벌이는 수리모형실험도 결점이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전대 허재영 교수(토목공학)는 ''''다수의 보가 특정인에 의해 수리모형이 실시돼 실험의 신뢰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이어 ''''실험결과 문제가 발생했어도 이것이 보의 설계변경에 반영된 적이 없다''''며 ''''수리학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보가 시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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