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귀" 몰아낸다며 강제 금식.가혹행위로 3남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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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목회자 부모 상해 치사로 구속영장 신청

전남 보성 한 교회 사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삼 남매는 목사 부모가 자녀 몸에 붙은 잡귀를 몰아낸다며 강제 금식에 따른 영양결핍과 가혹행위 등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비 목회자 부부의 잘못된 믿음이 어린 세 자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보성 한 교회 사택에서 발견된 삼 남매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보성경찰은 세 자녀를 때려 숨지게 한 목회자 부모인 43살 박 모 씨와 34살 조 모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12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 부부는 감기에 걸린 10살 난 큰딸과 8살, 5살 난 둘째, 셋째 아들 몸에 붙은 "잡귀"를 몰아낸다며 지난달 23일부터 10여 일 동안 강제로 금식하게 한 뒤 지난 1일부터 이틀에 걸쳐 삼 남매를 허리띠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부부는 채찍으로 때리더라도 죽지 않는다는 성경 구절에 따라 감기에 걸리고 10여일 동안 강제 금식으로 영양이 결핍돼 기운이 없는 삼 남매를 허리띠 등으로 한 명당 40여 차례 때려 잇따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2일 오후 국과수 장성 분원에서 진행된 삼 남매 부검에서도 부패가 심한 셋째를 제외한 첫째와 둘째의 시신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위에서 음식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을 부검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삼 남매가 부모의 강제 금식에 따른 영양결핍과 가혹행위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부부는 삼 남매가 숨진 뒤 한 살난 막내가 함께 있었지만 기도로 살릴 수 있다며 시신을 방안에 놔두고 시신이 부패되는 10여일 동안 기도를 계속해 충격을 줬다.

삼 남매의 사망 사실은 이들의 고모부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셋째 조카가 어린이집에 일주일 넘게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를 이상히 여겨 잠겨진 박씨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삼 남매의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한편, 박씨는 종파도 없는 진도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뒤 목사 안수도 받지 않고 부인과 함께 보성읍 한 주택에서 지난 2009년 3월부터 ''''보성교회''''라는 이름으로 일명''''형제교회'''' 목회활동을 하는 등 이단 목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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