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윤곽 잡히면 3국이 함께 참여할 수는 있을 것"
지난 24일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가스관 연결과 관련해 협력을 위한 ''3국 특별위원회 발족''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합의한 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5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설치하기로 합의된 것은 가스분야 협력을 위한 ''북러 양자 특별위원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김성환 장관의 최근 러시아 방문에서도 이런 위원회 설치에 대해 사전에 합의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러시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도 가스관 특별위원회와 관련해 "분명히 양자로 명시돼 있다"면서 "현시점에서 가스관 연결을 위한 남,북,러 3국 특별위원회 설치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북한 영토에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하면서 북측이 이를 동의하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3국이 함께 참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가진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 설치와 관련해 북-러 사이의 협의동향을 설명듣고 러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