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맞춰 '외설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다시 제기했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측은 지난 26일 WSJ 기자 2명과 발행사 다우존스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5조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플로리다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같은 법원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측이 WSJ 보도의 '실질적 악의'(actual malice)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실질적 악의'는 공인이 명예훼손을 주장할 경우 해당 보도가 허위일 뿐만 아니라 언론이 허위성을 알면서도 보도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요건이다.
다만 해당 법원은 "편지의 작성자가 트럼프 대통령인지 아니면 엡스타인의 친구인지는 현 소송 단계에서 판단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측에 수정된 소장을 제출할 기회를 줬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측이 재소송에 나선 것이다.
앞서 WSJ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맞춰 보낸 축하 편지에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그림과 함께 '도널드'라는 서명이 들어있었다"고 보도했다.
편지에는 "생일 축하해. 그리고 매일매일이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편지는 이후 미 의회가 엡스타인 유족으로부터 생일 축하 책자 사본을 입수·공개하면서 존재가 확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편지는 가짜이고 편지 내용을 보니 이건 내가 말하는 방식이 아닌데다 나는 편지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수정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측은 "WSJ 기자들이 그 편지를 입수·검증한 경위가 기사에 설명되지 않은 것이 '실질적 악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측은 "우리는 가짜뉴스와 비방으로 미국 국민을 오도하는 자들에게 계속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은 "우리는 우리 보도의 엄격성과 정확성에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소송에 대해서도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