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어 KBS도 '탱크' 논란…방송가 검수 부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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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흉내'를 '탱크 흉내'로 표기 영상 비공개
KBS 사과 "담당자 계약해지·업무 배제 조치"

'헐크 흉내' 내용을 '탱크 흉내' 자막으로 표기한 KBS 유튜브 채널 영상. 커뮤니티 갈무리'헐크 흉내' 내용을 '탱크 흉내' 자막으로 표기한 KBS 유튜브 채널 영상. 커뮤니티 갈무리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 이후 방송사 콘텐츠 속 부적절한 표현이 잇따라 재조명되는 가운데, KBS 공식 유튜브 채널도 '탱크' 자막 논란에 휩싸였다.

KBS 유튜브 채널 'KBS 엔터테인먼트: 깔깔티비'는 지난 26일 업로드한 영상 제목과 섬네일에 '탱크 흉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27일 사과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2002년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 시즌1-쟁반노래방' 출연분으로, 코미디언 심형래가 군 시절 '헐크' 흉내를 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문제는 영상 본문에 '탱크'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형래는 방송에서 군 시절 '헐크' 흉내를 냈다고 말했지만, 유튜브 제목과 섬네일에는 '대장 앞에서 탱크 흉내 내다가 병원 후송 갈 뻔했던 심형래ㅋㅋㅋ'라는 문구가 붙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헐크가 왜 탱크로 바뀌었느냐", "공영방송 검수 수준이 이 정도냐"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제목과 섬네일의 표현을 '헐크 흉내'로 수정한 뒤, 이후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KBS는 사과문에서 "내용상 '헐크'로 표기하는 게 맞았지만 검수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며 "시기상 상당히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KBS는 후속 조치도 내놨다. 해당 콘텐츠를 제작한 프리랜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검수 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한 뒤 내부 규정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제작진이 참여한 콘텐츠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콘텐츠 제작·검수 절차 점검, 사전 데스킹 강화 방침도 밝혔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은 직후 불거졌다. 당시 해당 문구가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탱크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공식 사과에 나섰다.


KBS 유튜브 채널 'KBS Entertain: 깔깔티비'에 게시된 KBS 사과문KBS 유튜브 채널 'KBS Entertain: 깔깔티비'에 게시된 KBS 사과문
방송가에서도 과거 예능 자막과 디지털 클립 제목을 둘러싼 검수 문제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MBC '진짜 사나이', SBS '런닝맨' 등 과거 지상파 예능 영상이 재조명된 데 이어 KBS 공식 유튜브 채널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송사 디지털 콘텐츠의 역사 감수성과 검수 체계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KBS는 과거에도 유사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2019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제작된 이미지가 방송에 사용돼 논란이 일었고, 당시 KBS는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사태로 촉발된 '탱크' 표현 논란이 지상파 디지털 콘텐츠 전반으로 번지면서, 방송사들의 검수 체계 개선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대응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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