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컨벤션에서 열린 중로구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다시 장동혁 대표를 앞세운 채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수도권 대표주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선거 사무실을 연데 이어 3일에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선거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두 행사 모두 장동혁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비해 오 후보는 아직 사무실 개소식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 캠프는 돌아가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오픈할지 고민 중"이라며 "(개소식을 하면) 바로 '왜 지도부는 안 부르느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확정되기 전까지만해도 국민의힘 상징 색깔인 빨간 색 점퍼 대신 흰색과 녹색 계열의 옷을 입은 채 시민들을 만났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출마 기자회견 부터는 다시 빨간색 점퍼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오 후보는 "제가 빨간색을 입지 않으면 누가 입겠나"라며 "제가 국민의힘 적자"라고 답했다.
또 "지도부 어느 분과 비교해도 가장 오랫동안 국민의힘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피를 토하는 심정인 당원들을 생각해서라도 당의 상징색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렇게 '국민의힘 적자'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한 오 시장이 막상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는 장 대표 초청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사무실 개소식을) 아예 안 할 수도 있다"며 "출정식을 따로 하거나 한 번에 겸할지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지금 지도부와 결을 같이 하는 선거운동 방향성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 지역 한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은 개소식 예정이 없다"며 "시민동행선대위를 출범시켰고, 처음부터 혁신을 강조했기 때문에 기존 방식의 개소식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당 로고가 새겨진 빨간 조끼를 입고 연단에 올라 "우리는 빨간색이다. 빨간색 입고 한번 이겨보자"고 말했다.
그 행사에도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일정을 알려주지 않아 당일 아침에 알았다"며 "후보들이 원치 않으니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나 부산은 당대표를 불러 단합을 강조하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고, 수도권은 상황이 다르다고 본 것"이라며 "선거는 후보가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판단과 결정은 후보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전면에 설 경우 '절윤 노선 갈등' 등 내홍이 불거지며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일 부산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당내 균열이 그대로 노출됐다.
조경태 의원이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발언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장동혁"을 연호했고, 조 의원은 "여러분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 되는 거다", "장 대표를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라"고 맞받았다.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