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비료·사료값 들썩…농가 부담·물가 '동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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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요소 가격 80% 이상 급등…하반기 비료값 반영 여부 촉각
국제유가·환율 상승에 사료값 인상 압력 확대
농식품부, 비료 사용 절감·국산 원료 확대 등 대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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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비료와 사료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농가 생산비 부담 확대와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적정 비료 사용과 사료 원료 수입 의존도 축소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동산 요소 가격 85% 급등…비료값 인상 압력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창고에 쌓인 요소수.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주유소 창고에 쌓인 요소수. 연합뉴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비료는 농협이 전체의 97%를 판매하고 있으며, 농가 부담을 고려해 현재 1톤당 87만1천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은 비료업체로부터 구매한 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비료 기준가격을 정하고, 여기에 수수료 등을 더해 농가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이 ±5% 이상 변동할 경우 분기별로 기준가격을 조정할 수 있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료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요소는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로, 국제가격 변동이 비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농업용 요소의 국제가격(지난달 27일 기준)은 수입량의 43.7%를 차지하는 중동산은 1톤당 900달러, 35.5%를 차지하는 동남아산은 890달러로, 전쟁 직전보다 각각 85.6%, 83.1% 상승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농가 사용 비중이 높은 요소 단일비료와 복합비료 등 주요 요소 사용 비료의 경우 8월까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적정 시비 유도…비료 사용량 관리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비료 과다 사용 관행을 줄이고 적정량 사용을 유도하는 등 수요 관리에 나섰다.

농업인이 재배 전 토양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토양 내 양분 함량을 바탕으로 작물별 적정 비료 사용량과 시비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을 활용하면 작물명과 지번, 재배 면적 입력만으로 질소·인산·칼리 등 영양소별 적정 투입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료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줄여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비 처방 이용 건수는 2023년 7만 2600건에서 2025년 7만 7900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6월 30일까지 현장 점검을 통해 비료 과다 사용 농가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료 가격 인상 가능성…국산 원료 확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토양검정 및 비료시비처방서 발급이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토양검정 및 비료시비처방서 발급이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사료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상반기 사용분 원료 계약은 완료돼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은 남아 있다.

농식품부는 매주 사료 가격을 모니터링하며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확보한 추경 예산도 신속히 집행해 6월까지 집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사료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제조업체의 원료 확보를 지원하는 융자 재원으로 본예산 1천억 원과 추경 500억 원 등 총 1500억 원을 확보했다.

또 농가의 사료 구매 자금으로는 총 1조 150억 원을 편성했다. 본예산이 9500억 원으로, 추경을 통해 650억 원이 추가로 확보됐다.

이와 함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사료 원료의 국산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조사료와 농식품 부산물 활용을 늘려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료 원료의 수입 의존도는 85%, 국산 비중은 15%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반기 농자재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농가 경영 부담 완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수급 불안 심리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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