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환율 높은 수준…중동 리스크 2차 파급 시 통화정책 써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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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환율 상당히 높은 수준, 장부 외 파생상품 거래 많아…꼬리가 몸통 흔들어"
"성장·물가 상충하면 물가에 역점"
"자산 가격에 버블 생겨 붕괴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 막아야"
"과거 가상자산에 부정적…한은 총재 후보자로 입장 재정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최근 몇개월 간 (원·달러)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돼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도 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환율이 너무 높아 걱정이 아니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신 후보자는 "올해 3월과 같이 금융 제도 자체가 충격을 받아서 큰 변화가 있을 땐 국제 자본 흐름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을 통해 시장이 작동하는 면이 있다"며 "특히 선물환 시장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뿐 아니라 지난해 4월 미국 상호관세 부과, 2년 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에도 장부상 자본 유출보다는 장부 외 파생 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도 한국에서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상당히 큰 몫을 한 것 같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가끔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또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안정"이라면서 "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돼서 근원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잠재성장률 장기적으로 상당히 유망…일본과 달라"

 신 후보자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장기적으로 상당히 유망하다"면서 "부문 간 양극화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기술력이 상당히 탁월하고, 앞으로 있을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잘 활용할 수 있다.일본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1980년대에 붐을 통해 자산 가격이 높아져서 그것이 꺼지는 상황에서 금융 제도에 여러 부담이 있었고, 해소하는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또 '중동전쟁으로 경제 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처럼 상충하는 정책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항상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 문제가 중요한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이렇게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실용적 매파 평가 동의 안 해…매·비둘기파 구분 바람직하지 않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황진환 기자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황진환 기자
자신을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규정하는 시장의 평가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신 후보자는 "(실용적 매파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분법으로 매파냐, 비둘기파냐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근로소득 증가율이 자산 가격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두 가지 책무가 있는데, 만약 금융 안정이 저해되고 자산 가격에 어떤 큰 버블이 생겨서 그게 붕괴할 경우 발생할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막아 주는 게 참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후에 어떤 조치를 하는 것보다 사전에 복원력을 키우고 경제 제도를 미리 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과 보완적·경쟁적 사용 가능"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토큰이 통화 생태계 내에서 각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론의 틀도 어느 정도 정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서는 자기 의견보다 여러 주체의 의견을 다 모아서 상호 보완적으로 어떻게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예금토큰과) 보완적, 경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그렇게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은행권 중심으로 발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반드시 은행이 주도권을 갖고 해야 한다는 것보다, 현재로서는 은행이 고객 확인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 전제에서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면서 "그게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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