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 20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전라남도소방본부 제공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2명이 유증기 폭발로 내부에 고립돼 숨졌다.
12일 전라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등 7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1차 진입을 실시하고 화재 진압과 내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후 내부에서 연기가 다시 확인되자 동일 인원이 2차 진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냉동창고 내부에 축적된 유증기가 점화돼 이른바 '플래시오버'(flashover)현상이 발생했고 화염이 외부로 분출됐다. 플래시오버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물질 대부분이 거의 동시에 점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장 지휘팀이 즉시 전원 대피를 지시했지만, 완도 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지역대 소속 B(31) 소방사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부에 고립됐다.
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연합뉴스고립된 대원 가운데 1명은 오전 10시쯤, 나머지 1명은 오전 11시 20분쯤 각각 구조됐으나 모두 숨졌다. 화재는 오전 11시쯤 큰 불길이 잡힌 뒤 오전 11시 20분 완전히 진화됐다.
숨진 대원 중 B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냉동창고는 밀폐된 구조로 내부는 우레탄 폼과 패널로 마감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바닥에서는 에폭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내부에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유증기가 천장 부근에 쌓였다가 점화되면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