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서 또 맹수 탈출" 늑대 활보…하교 시간 겹치며 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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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생 수컷 늑대, 사파리 탈출해 250여명 투입 수색 중
2018년 퓨마 탈출하기도…관리 부실 지적도

굳게 닫힌 오월드 사파리 입구. 박우경 기자굳게 닫힌 오월드 사파리 입구. 박우경 기자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사파리에서 늑대가 탈출해 시내를 활보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 오후 2시, 탈출한 늑대가 인근 초등학교 주변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교 시간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2024년생 수컷 늑대 1마리가 사파리를 탈출해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인근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외부 이동이 제한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성초 6학년 A양은 "갑자기 선생님께서 점심시간에 '나가지 말라'고 해서 화만 났는데, 늑대가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걱정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학생은 "학원 선생님께서 우리를 데리러 온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전화로 온다고 했다"며 "엄마한테도 제가 전화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월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봄을 맞아 오월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발길을 돌리곤 했다.

늑대 탈출 이후 닫혀있는 오월드 정문. 박우경 기자늑대 탈출 이후 닫혀있는 오월드 정문. 박우경 기자
친구들과 함께 오월드를 찾은 송모(20)씨는 "5일 뒤 군입대 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방문했는데, 늑대가 탈출해 입장이 안 된다고 해 당황스럽고 아쉽다"고 말했다.

한 나들이객은 굳게 닫힌 정문 앞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40대 김모씨는 "어른들 모시고 플라워랜드에 꽃구경을 오던 길에 '늑대가 탈출했다'는 재난문자를 받고 당황했다"며 "꽃구경은 못 했지만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며 나들이 기분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 2018년 오월드 퓨마 탈출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했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한 시민은 "학생 때 퓨마 탈출 소식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또 다시 맹수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오월드 사거리로 탈출한 늑대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8일 오후 오월드 사거리로 탈출한 늑대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지난 2018년 9월 18일에도 오월드에서 암컷 퓨마가 탈출해 약 4시간 만에 사살된 바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 금강유역환경청, 중구청 등 인력 250여 명이 투입돼 늑대를 수색 중이다.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전문 엽사도 동원됐다.

탈출한 늑대는 2024년 1월생 수컷으로, 몸무게 약 30kg의 '늑구'로 알려졌다. 사람 손에 길러진 개체로, 사파리 내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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