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윤석열에 빠진 국민의힘 선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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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윤 못한 국민의힘, 12·3 내란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형
반성없는 윤석열, 예수님 십자가 고난에 비유
당내에선 "당이 짐 되는지 자문해야" 비판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말폭탄으로 말하자면 단언컨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연 현존하는 세계 챔피언이다. 이란전쟁에서도 '지옥까지 48시간' 운운하는 거친 언사와 말바꾸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의 말폭탄은 캐나다-그린란드 영토야욕과 관세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짜증지수를 높이는 말폭탄 제조자로 꼽힐 만하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라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텐데 윤석열은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될 때에도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 "국민 여러분 힘 내십시오"라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날렸다.
 
대통령 파면 1년에 때맞춰 나온 윤석열의 부활절 메시지는 말 그대로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4·5 부활절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 아래 "예수님의 부활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면 자유와 진리로 이 땅이 온전히 회복될 것임을 보여주셨다. 지금의 시기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난에 순종하며…"라는 내용을 담았다.
 
2가지를 착각했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니, 아직도 대통령인 줄 착각한다. 또한 회개해도 모자랄 판에 내란죄 처벌을 받는 자신을 십자가 고난을 짊어진 예수에 비유한 듯 보인다. 이른바 '예수팔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정신분석을 해 봐야 된다. 아직도 망상에 쌓여 있는 것이다. 반성없는 윤석열 내외를 보면 하나님도 용서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김상욱 의원. 연합뉴스기자회견 하는 김상욱 의원. 연합뉴스
김상욱 의원은 "(독재자들의) 메시지는 늘 비슷하다. 독재자의 아름다운 말에 속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아돌프 히틀러가 1922년 뮌헨 연설에서 기독교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정치투쟁을 정당화하려 했던 걸 떠올린다.
 
12·3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윤 전 대통령이 반성하지 않는 점에 국회가 주목한다면 내란범에 대해 사면과 감형, 복권을 제한하는 사면금지법 통과가 시급하다. 무기징역 확정 2년만에 풀려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난 우를 되풀이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회개와 반성이 없기는 12·3 내란을 막지 못하고 탄핵 이후 윤어게인 세력에 끌려다닌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최근 윤석열 파면 1주년 메시지를 내지 못한 것도 절윤하지 못한 사정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멀어지는 민심은 지방선거 풍향계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6일 인천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말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지 짐이 되는 지 자문해 봐야한다"는 비판과 함께 당 지도부의 노선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죽어야 산다는 자세로 당의 얼굴과 노선을 몽땅 뜯어고치지 않는 한 이른바 '영남자민련' 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된 처지다.
 
역사를 과학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인과관계를 분석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루하루가 쌓이면 역사가 되고, 절윤하지 못했기에 12·3 내란의 역사는 지금 이 순간도 기록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운명이 어찌될 지는 장담할 수 없겠으나 분명한 건 어제의 결과는 오늘이고 미래는 오늘 제공하는 원인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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