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밀어 올린 물가…중동 전쟁發 '연쇄 인상'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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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석유류 급등에 공업물가 역대 최고…서비스도 상승 압력
유가 상승 3~6개월 시차 반영…물가 부담 장기화 우려

연합뉴스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이미 공업제품과 일부 서비스 물가로 전달되고 있으며, 4월 이후 소비자물가(CPI)에 더 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3월 CPI는 118.8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 17.0%, 등유 10.5%, 휘발유 8.0% 등 석유류 가격 급등이 전체 CPI 상승을 견인했다.

공업제품 물가도 118.80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98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전월 대비 10.4% 상승하며 공업제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내구재, 섬유제품, 가공식품 등 다양한 품목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3~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중동 전쟁 여파는 4월 이후 발표되는 소비자물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서비스 물가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서비스물가지수는 115.9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3%대 상승률을 5분기 연속 기록했고, 공공서비스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4월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인상분은 항공료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운송비·물류비 상승이 숙박·외식 등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등략률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소비자물가지수 등략률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이와 관련해 데이터처는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국제유가가 반영되면서 큰 변동이 없었다"며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 가격은 기온 상승과 출하량 확대 영향으로 일부 하락해 전체 CPI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6%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비료와 난방유 등 생산 비용 상승으로 하반기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흐름이 2분기 이후 본격화해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와 석유류 가격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공업제품·서비스로 이어지는 연쇄적 물가 압력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펴낸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43% 높은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원유 생산량이 약 10% 감소하면서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86% 상승한 배럴당 117달러에 이르고,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전쟁 이전보다 176% 오른 배럴당 174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수입 에너지 비용 증가는 한국을 비롯한 에너지 순수입국의 물가와 경상수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하며 "이 전망이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망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시각에서도 확인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등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평균 2.0%에서 3월 말 2.4%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JP모건은 우리나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6%에 이르고,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5~9월에는 3%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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