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2차 최고가격제 고시 일주일째인 2일 기름값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16.61원으로 전날보다 약 7원 올랐다. 경유 평균 가격은 약 6원 오른 1,907.87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의 모습. 박종민 기자지난 2일 0시부로 원유안보 위기경보가 총 4개 단계 중 3단계인 '경계'로 격상돼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촉구 중인 가운데, 석유 다소비 기업들이 연 95만 6천 배럴 상당의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하며 동참에 나섰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중동전쟁 발발 이래 첫 차량 규제인 공공부문 5부제 강화 조치를 지난달 24일 발표하면서, 산업계에도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계획 수립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업들이 이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문은 우리나라 에너지 총사용량의 60% 수준을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다소비 업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의 동참이 전체 에너지 수요 절감에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기후부에 따르면 3일 이호현 2차관 주관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에너지절약을 위한 기업·경제단체 협력회의'에서 석유 다소비 상위 50개 업체 중 '킵(KEEP)30'에 참여 중인 15개 업체가 이 같은 동참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2024년 에너지사용량신고 기준으로 약 1.73%인 3,524만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감축하고, 특히 석유류는 3.3%를 절감한 연간 13만toe를 절감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석유 물량으로 환산하면 95만 6천 배럴에 이른다.
기업들은 미가동 설비를 조기 철거하거나, 제조 효율화 설비 및 에너지 회수 설비 조기 투자를 통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열교환기·노후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해 공정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운전변수를 최적화하고, 피크시간 가동 조절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으로 전력계통에 대한 부담도 줄인다.
기후부는 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이행을 지원하고, 목표달성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 융자 우선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이날 업계에 석유와 가스 대신 전기로 연료를 전환하는 방안과 임직원의 에너지 절약요령 실천을 독려하는 방안도 업계 여건에 맞게 발굴해 실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기후부는 전했다.
이 차관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곧 또 다른 에너지원의 발굴"이라며 "산업계가 적극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기후부는 오는 8일부터는 공공부문 차량 규제를 2부제로 더 강화하고, 민간부문도 공영주차장과 정부·공공기관 입차시 5부제 의무 적용하는 등 에너지 수요 절감을 위해 총력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