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수 전 기자와 김어준씨. 연합뉴스검찰개혁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를 맞바꾸려했다는 '공소취소 거래설'의 발원지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프로그램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대한 여권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씨의 법적 책임과 사과는 물론 방송 출연 거부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해당 방송에 대해 "(사전에) 논의된 게 아니라고 할 땐 빨리 사과하고, 생방송 중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2007년 '생방송 음악캠프' 도중 인디밴드 카우치의 신체 노출 사건을 거론했다. 해당 방송 당일 MBC 뉴스에서 사과함은 물론, 음악캠프는 폐지되고 '쇼 음악중심'으로 바뀌었으며, 시차 없는 생방송이 아닌 5분 딜레이 방송이 되었다는 게 한 의원 설명이다.
해당 방송에서 '거래설'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장인수 전 MBC 기자도 문제지만, 이를 방송에 여과없이 내보낸 김씨 유튜브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한 의원은 "(김씨가 사전에) 알았는지 몰랐는지에 대해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감을 보이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김씨는 본인의 유튜브 방송에서 오히려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장 기자가 사전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전혀 몰랐으며 증거도 남아 있다고 방송 시스템을 설명한 뒤,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좋다. 모조리 무고로 걸어 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취재 내용의 신빙성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고, 기자의 숙명이다"고도 했다.
여당 내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씨 방송에 대한 그 동안 억눌려 있던 불만이 분출하고 있다.
당 내 친명계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에서 "언론 기능을 하는 뉴미디어를 자처했으니 응당한 책임을 지고 반성과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친명계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방송과 기자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철저한 팩트체크는 기본"이라며 "한 사람을 고발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했다.
그러잖아도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엔 김씨가 이른바 '명청대전' 국면에서 정청래 대표의 편을 들곤 한다는 관측이 컸는데, 여기에 불을 붙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해당 프로그램 출연 중단 여론도 친명계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원내대표를 지낸 박찬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출연 중단과 같은) 그런 요구는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출연하는 사람들이 현재는 (본인) 재량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출연자가 많이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김씨 방송 자체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KBS 1TV에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서 조사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언론사로 등록된 상태이기에 적절한 조사 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김씨 유튜브는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인기 있고 따라서 영향력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상당수의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자주 출연하며 지지층에 소구해 왔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제를 둘러싼 국무총리실과의 갈등, 청와대 출입기자의 순방 엠바고 파기 등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이어 이번 일까지 벌어지자 그 동안 김씨를 우군으로만 생각해왔던 여권에서 서서히 손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