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란 테헤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손된 역사유적 골레스탄 궁전에 잔해가 흩어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수백년 된 이란의 문화유산 상당수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이 잇따라 파손되면서 이란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옛도시 이스파한에 최근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7세기 사파비 왕조 시대에 지어진 알리 카푸 궁전과 체헬 소툰 궁전이 파손됐다.
지난 9일에는 폭발 충격으로 페르시아와 이슬람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자메 모스크의 청록색 타일들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지난주에는 14세기에 지어진 카자르 왕조의 골레스탄 궁전이 크게 파손됐다.
자말리네자드 이스파한 주지사는"미국·이스라엘은 최첨단 무기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상징을 공격하고 있다. 지극히 야만적인 행위다"고 비난했다.
이란 문화유산부는 전시 국제법에 따라 보호 시설임을 알리기 위해 모든 문화 유적지에 청색 깃발을 꽂았으나 폭격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이란 주지사 관저 등을 공습하면서 인접해 있는 주요 문화 유적지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또 이란인들 사이에서 분노와 비탄의 감정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도 "중동, 특히 이란과 인접국에서 문화유산이 파괴되고 있다는 보고에 깊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문화유적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유적지 파손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공습으로 주거지 7493곳, 상업 시설 1617곳 등 약 1만 곳의 민간 시설이 파괴되거나 손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