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공취모 '선명성 경쟁'…차기 당권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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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특위 따로, 의원모임 따로
당 최대기반 李지지층에 호소
정청래, 지지층 이탈 분위기에
개혁 드라이브로 분위기 전환
8월 전당대회 벌써 과열 조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이 등장하면서 정청래 대표와의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청래 '강성 모드' 배경이 공취모?

공취모는 일순간 당내 최대 계파모임으로 부상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작 기소'의 진상을 규명하고, 공소 취소까지 이끌겠다는 포부를 제시하자 의원 104명이 우르르 가입한 것.

그러자 정청래 대표는 '사법개혁 3법'으로 개혁 색채를 더 분명히 했다. 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등 사법행정의 틀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법안을 강경파인 국회 법사위원들이 마련한 안으로 처리하겠다는 얘기였다.

당내에선 당권파인 정 대표 측과 비당권파인 공취모가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는 해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합당 논란 뒤 정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당원들의 이탈 조짐이 본격화하자 공취모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며 "공취모는 당에서 기존에 진행되던 검찰개혁에 '이재명'을 넣어 반청(반정청래)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 대표 측이 25일 '윤석열 독재정권 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나선 것은 그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지도부는 특위 추진을 당초부터 계획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발빠르게 결정을 내린 데에는 '개혁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검찰 불신'과 '개혁 갈증'을 대변하지 못할 경우 민주 진영 지지층에게서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차기 당권 놓고 분열 조짐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공소취소 즉각추진 국정조사 즉각추진"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공소취소 즉각추진 국정조사 즉각추진"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주목되는 건 공취모의 구성이다. 공취모는 당내에서 정 대표와 껄끄럽거나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을 주축으로 창설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용민∙노종면∙박성준∙윤종군 의원 등은 박찬대 원내지도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간사를 맡은 이건태 의원은 지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청래 견제론'을 띄웠던 인물이다.

박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공취모가 김 총리의 지지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히 나오는 이유다.

공취모에 이렇게 '계파 모임' 성격이 짙어지면서 이탈자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몇몇 의원들은 '특위 설치'를 이유로 공취모 탈퇴를 선언했다.

민형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에서 공식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겠다면 모임을 따로 할 필요가 있느냐"며 탈퇴 선언을 했다. 부승찬 의원도 "공취모를 떠난다"며 당 특위에 힘을 실었다.

김기표 의원은 "(공소취소)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며 "정말 계파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탈퇴하려고 한다"고 했다.

공취모는 당분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당권파와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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