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왼쪽)와 카일리 험프리스. 연합뉴스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질주였다.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미국)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1인승(모노봅)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7초93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분57초97의 은메달 라우라 놀테(독일)와 0.04초 차 금메달이다.
테일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개근한 봅슬레이 스타다. 다만 5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금메달이 없었다.
특히 테일러는 엄마 올림피언으로도 유명했다. 2020년 니코, 2022년 노아를 낳고도 봅슬레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니코는 청각 장애, 노아는 다운증후군이 있지만, 테일러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에 나섰다. 그리고 꿈에 그렸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1, 2차 시기까지는 2위였다. 놀테와 0.22초 차. 하지만 3차 시기에서 59초08을 기록해 추격했고, 4차 시기에서 59초51을 기록하며 메달 색깔을 바꿨다. 놀테는 4차 시기에서 59초70으로 주춤했다.
테일러는 "스태프, 친구, 가족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금메달을 따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다. 코치와 다시 한 번 트랙을 점검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했다"면서 "조각들을 하나로 맞춰 자랑스럽게 떠날 수 있는 주행을 했다"고 기뻐했다.
0.04초차로 은메달을 딴 놀테는 "네 번의 주행 끝에 100분의 4초 차이로 은메달이라니 정말 슬프다. 초반 실수를 해 시간과 속도를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일리 험프리스(미국)가 3분58초05 동메달을 땄다. 험프리스는 베이징 금메달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보유했다. 험프리스 역시 아들 올든 출산 후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엄마 선수다.
험프리스는 "1년 6개월 전 아이를 낳았기에 솔직히 이런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최고의 운동 선수를 꿈꾸는 모든 소녀들에게 엄마이면서 올림픽 시상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큰 꿈을 꾸고, 목표를 높게 세웠으면 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