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카니 총리의 품격, 미국 트럼프의 어깃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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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중국 관계 개선 못마땅한 트럼프
트럼프, 다보스 포럼에서 카니에 '의문의 1패'
교량 개통 불허라는 소심한 복수
"국제 대교 자산 절반 이상은 미국 것" 주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새 교량의 개통을 불허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차별적 관세 폭탄과 일방적 패권주의에 반발한 캐나다가 최근 중국 등과 무역 접점을 넓히려 하고, 마트 카니 캐나다 총리가 국제사회에서 자신을 비판하자 소심한 방식으로 어깃장을 놓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이 캐나다에 제공한 모든 것을 보상받고 캐나다가 미국을 공정과 존중으로 대할 때까지 하반기에 예정된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대교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의 이름을 따 명명됐는데,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AFP 통신은 "47억 달러(6조8500억원)가 투입된 고디 하우 국제대교 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돼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캐나다 쪽과 미국 쪽 자산 모두를 캐나다가 소유하고 있으며, 다리 건설에 미국산 자재 투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즉시 (캐나다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한 것을 감안할 때 우리는 아마 적어도 이 자산의 절반을 소유해야 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공사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 연합뉴스공사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대로 '카운터 훅'을 날렸다.

당시 카니 총리는 "우리는 강대국 간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는 무너졌다. 강대국에 아첨하면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들은 언제 어떤 무기를 들이밀며 들이닥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관세를 무기처럼 휘두르는 트럼프 행정부의 폭압에 대응하기 위해 이성적인 중견국들이 가치를 기반으로 모여야 한다고도 촉구하기도 했다.
 
카니 총리의 연설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다른 어떤 정상들보다 품격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 연설에 시큰둥한 반응만 보였는데, 한 달이 지나 캐나다 국경 교량 개통 불허로 복수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도 노골적 불만을 쏟아냈다.

"중국은 캐나다를 산 채로 먹어버릴 것", "중국이 캐나다에서 이뤄지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모두 없애버릴 것"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달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중국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캐나다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지난해 재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에 편입시키겠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백악관 오벌오피스 집무실에 캐나다를 미국의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내건 사진을 공개해 캐나다인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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