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2시 KBS 준비됐다" 발언…언론노조, 박장범 사장 등 재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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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당일 통화 고리 드러나자 노조 '부실수사' 재조사 촉구


12·3 불법 비상계엄 당일 'KBS 계엄방송 사전 준비'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장범 KBS 사장 등을 내란선전선동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재고발하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9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KBS 박장범 사장, 최재혁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최재현 전 KBS 보도국장을 방송법 위반, 내란선전·선동,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당일 국무위원들 앞에서 "22시에 비상계엄을 선포해야겠다. KBS 생방송이 준비돼 있다"고 발언한 경위다. 실제로 KBS는 당시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유일하게 비상계엄 담화를 정시에 생중계했다.

언론노조는 △대통령실이 KBS에 생방송 편성을 사전 지시했는지 △KBS가 이를 용산에 보고했는지 △이 과정에서 최재혁 전 비서관–박장범 사장–최재현 전 보도국장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존재했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12·3 계엄 직후에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에 나섰지만, 경찰은 지난달 박민 전 KBS 사장과 최재현 전 보도국장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박장범 사장이 계엄 당일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장범 사장은 지난 2일 KBS '뉴스9'를 통해 "계엄 당일 밤 8시30분쯤 최재혁 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뭘 발표한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나는 아직 취임 전이라며 전제했고 발표 내용과 시간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짧은 통화였고, 이후 최재현 당시 보도국장에게 상황을 문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 내용도, 시간도 모른다는데 대통령실 비서관이 왜 박장범에게 전화를 했느냐"며 "상식적으로 어떤 지시나 요청이 있었기에 '나는 아직 내정자'라는 답이 나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며칠간 고민 끝에 내놓은 해명으로는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도 "경찰은 최재혁–박장범–최재현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확인하고도 발언 당사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명백한 부실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KBS를 내란 선전·선동의 도구로 활용하려 한 사람이 누구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본부가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장범 사장 신임 투표에서는 응답자의 93.7%가 불신임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공영방송 수장이 내란 선전에 가담했다는 의혹은 그 자체로 중대한 사안"이라며 경찰의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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