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덕분에…오랜 '앙숙' 중국-캐나다 화해무드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0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캐나다 총리 8년만 중국 방문…양국 정상 2개월여만 재회
2018년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 계기로 양국관계 악화일로
캐나다내 반트럼프 정서로 정권교체…양국관계 개선흐름

마트 카니 캐나다 총리·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마트 카니 캐나다 총리·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지난 2018년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요구에따라 중국 기업인을 체포한 것을 계기로 오랜기간 '앙숙' 관계를 이어온 중국과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이후 관계회복에 나서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카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8년 만이라며 "중국은 이를 고도로 중시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2017년 이후 8년여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바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캐나다 단체관광을 재개하는 등 양국간 관계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해외 단체관광을 점진적으로 재개했지만 '앙숙'인 캐나다는 예외였다.

양국 관계 악화는 지난 2018년 12월 1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중국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멕시코로 향하던 중 경유지로 들른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는 멍 부회장 체포를 캐나다에 요구한 미국 사법 당국은 화웨이와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과 관련된 금융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의 이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멍 부회장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전자발찌 부착 및 여권 압수, 거주지 제한 등의 조건이 붙어 캐나다에서 법정투쟁을 벌여야 했다. 이후 2021년 9월 24일 멍 부회장이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함에 따라 2년 9개월만에 석방돼 중국으로 돌아갔다.

멍 부회장이 구금돼 있던 사이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화웨이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기업이라며 1호 제재대상 중국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웨이는 런 창업자가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라는 이유 등으로 줄곧 해외 각국으로부터 중국군과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받아 왔다.

중국과 캐나다간 관계는 멍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급격히 얼어붙였다. 중국 역시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해 멍 부회장이 풀려났을때 함께 풀어주기도 했다. 중국인 단체관광을 재개하지 않은 것 역시 캐나다에 대한 보복조치 성격이 강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캐나다 현지 언론들이 "중국이 2021년과 2019년 캐나다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이듬해에는 중국이 중국계 캐나다인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중국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은 상대국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지난 2024년 9월에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기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해부터 카놀라유 등 캐나다산 농축산물에 25~100%의 보복 관세를 매기며 양측 갈등은 경제·무역분야로 확대됐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핵심 동맹이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관세가 면제된 캐나다에도 최대 50%에 이르는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캐나다와의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수차례 밝히는 등 캐나다를 조롱했고, 이에 캐나다 내에서는 반미, 반트럼프 감정이 급격히 커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카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자유당이 집권 중도 우파 보수당을 꺾는 발판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해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온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달리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미국 이외 주요국과의 무역선 다변화를 원하는 캐나다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중국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양국 관계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무역대표부 출신인 협상 전문가인 스티븐 올슨은 미국과의 관계가 매우 불안한 중국과 캐나다는 어떻게 하면 양국 관계를 안정적인 기반 위에 세울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윌라멧대학교의 량얀 교수는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전망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