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號 지선기획단, 이변은 없었다…'당심 70%' 권고로 매듭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0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현행 유지' 소수의견 병기해 지도부에 공 넘긴 기획단

당세 확장 명분 내세운 '당심 70%'…역선택 우려 강조
수도권 중심 커지는 반발 "이기려면 민심 비중 높여야"
최종 결정은 최고위·공관위로…내홍 불씨는 여전

국민의힘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과 위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지선 총괄기획단 전체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나경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위원장과 위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지선 총괄기획단 전체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6월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70%·일반국민 여론조사 30%' 권고안을 채택하며 70여 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선기획단은 23일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존에 결정됐던 이른바 '당심 70%룰'을 최고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진 사안인 만큼, 현행 '당심 50% 유지' 등 소수의견도 병기해 지도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지선기획단을 이끈 나경원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원투표 대 여론조사 비율을) 7대 3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도 있었고, 5대 5도 있었다"며 "소수의견까지 담아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으로 이건 당내 문제"라며 "결국 당내 권력 지형이나 유불리를 따지는 룰에 대해서 저희가 논의하는 것보다 지도부가 최종 결정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단이 당심 비중을 높인 배경에는, 여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당세를 확장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당세를 넓히기 위해서는 당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경선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나 의원은 당심 비율 상향의 이유로 △당세 확장의 필요성 △조직화된 개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인한 높은 역선택 위험 △일반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밖으로 빗나간 사례 등을 들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지율이 낮을수록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다"며 민심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는 당세를 확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 공천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지역별로 맞춤형 기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권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수도권에서 당심 70%룰을 적용할 경우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 재선 의원도 "당 지지율이 낮다는 건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뽑는 건 당직자가 아니라 국민이 선택할 공직 후보자인 만큼, 본선 경쟁력을 가지려면 민심 비율을 높이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대 3 룰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선기획단 활동은 이날로 종료하고, 권고안은 최고위원회 보고 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