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다 재밌다는 '업무보고 생중계'…어떻게 생각하세요?[노컷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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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공개함에 따라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국보단 대통령의 무리한 발언에 눈길이 간다" vs "기관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게 되어 좋다"
李 "업무보고의 시청률이 굉장히 높다"며 기관들에 "투명하게 진행하라"고 당부하기도

이재명 정부는 지난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4일 차인 17일도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인사혁신처 등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정부는 지난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4일 차인 17일도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인사혁신처 등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Question

업무보고 생중계,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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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역대 정부 최초로 도입한 '업무보고 생중계'가 2주 차로 접어들며 국민들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대통령실은 세종과 서울, 부산을 순회하며 외교, 안보 등 특정 부처를 제외한 모든 부처의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4일 차인 17일도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경찰청·소방청·인사혁신처 등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李 쓴소리 싫어 생중계 안 봐…"거친 발언 불편해"

국민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의 질타 및 거친 발언에 보기가 불편하다"며 업무보고 생중계를 비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에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을 강도 높게 질타한 바 있습니다.

"외화를 책에 끼워 숨기는 방식으로 출국하는 편법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이 사장이 "소관 업무가 아니다" 등의 답변을 내놓자, 이 대통령은 "말이 참 길다. 왜 자꾸 (답변이) 옆으로 새는가"라며 질책한 것입니다.

이어 "세관과 잘 협의하라"는 지시에도 직원과 논의 중이던 이 사장이 답변을 하지 않자 이 대통령은 "지금 딴 데 가서 노세요? 임기가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못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제소자에 대한 교육이 의무인지? 업무를 공유하고 있는 기관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서국진 대표에게 "'주로' 이런 단어 쓰지 말고 정확하게 답변해달라"며 답답하다는 듯 큰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보는 내가 다 기분이 나쁘다"거나 "답변을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쓴소리부터 한다"며 이 대통령의 강압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국민들의 알 권리' 생중계 환영…"업무보고 잘하면 질타 안해"

반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준다"며 업무보고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업무 파악을 제대로 했으면 질타받을 일이 없지 않냐"며 이 대통령을 두둔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답변을 잘하는 부처는 칭찬도 하던데, 본인이 업무 파악도 못한걸로 왜 망신이라고 단정하는지"라며 이 대통령의 질타는 정당했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태 때 정부 행정시스템이 마비되자, 식약처가 하루 만에 '식의약 국민신문고'라는 응급 대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칭찬한 바 있습니다.

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건설교육기술원, 농식품부 식량국장을 꼽으며 업무보고 준비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건설교육기술원이 연 240억 원 규모의 운영비를 자체 교육비로 조달한 점"과 "농식품부 식량국장의 명쾌한 답변, AI처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고 있는 전문성"을 들며 우수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일부는 "생중계는 좋지만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돼 '투명한 정국'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의도가 흐려지는거 같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與野 평가도 엇갈려…"역시 국민주권정부" vs "일 못한다는 낙인"

정치권에서도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윤석열식 밀실 국정을 단호히 벗어나 국정 전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결단과 의지"라며 "왜 국민주권정부인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며 "팥쥐 엄마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한 것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 밖의 질문을 해놓고 답은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을 찍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개 질타를 받은 당사자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은 페이스북에 "힐난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온 세상에 달러를 책에 끼워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게 알려졌을지 걱정스럽고, 이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생중계에 대해 "넷플릭스보다 더 재밌다는 설이 있더라"며 "국민이 국정에 관심이 가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업무보고 현장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알면 좋겠지만 모르는 것은 문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 그렇게 되면 판단이 왜곡된다"며 "왜곡 보고는 의도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니 적당히 때우고 이런 것은 하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생중계가 진행되는 날마다 '일을 잘하고 있는 부처'와 '일을 잘 모르는 듯한 부처'가 국민들 앞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업무보고 생중계를 보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투표 참여는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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