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검찰을 이끌 새로운 임시 사령탑에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장이 발탁됐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논란을 빚어 사퇴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뒤를 잇는 인사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구 고검장을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보임하는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구 고검장은 오는 15일부터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된다.

인사 발표 이후 구 고검장은 퇴근길에서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며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관해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법무부는 이날 노 전 직무대행이 퇴임하면서 검찰 수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구 고검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검 정보통신과장,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 법무부 법무검찰개혁단장 및 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치며 기획 분야에서 활약했다.

지난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시절 대변인을 지낸 구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거친 뒤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정부에서 비수사 보직에 머무르다가 현 정부가 들어선 지난 7월 서울고검장으로 발탁됐다.

구 고검장이 기획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만큼 검찰 제도 개혁 국면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불거진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으로 인한 내부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