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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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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또 억울한 죽음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 2부에서는 이 우리의 소중한 삶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지 또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최근에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내셨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법의학자시죠? 서울대 의과대학의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유성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교수님
◆ 유성호>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재홍> 우리 대한민국에 우리 교수님 모르시는 분 없으실 것 같은데.
◆ 유성호> 아닙니다.
◇ 박재홍> 요즘은 유성호의 데맨톡 유튜브도 하시더군요.
◆ 유성호> 네. 부끄럽지만 데맨톡이라는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데맨톡은 데드맨 토크.
◆ 유성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름은 교수님이 지으신 거예요? 아니면?
◆ 유성호> 제 여동생이 지어줬고요. 제가 이제 유튜브 한다고 그러니까 제목을 가족방에 올려서 공모 비슷하게 했더니 제 여동생이 지어줬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저도 영상 좀 보니까 대화하시면서 막 설명하시던데 그러면 그 대화하셨던 분이 가족이신가요?
◆ 유성호> 그런 경우 그렇게 생각하고 하는 경우도 있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아무튼 지금 우리 저희 댓글창에도 데맨톡 팬들이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이제 우리 교수님이 27년간 법의학자 길을 걸으셨고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 이렇게 소개가 되더군요.
◆ 유성호> 그건 이제 제가 처음 책을 냈을 때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책이었는데 그때 아마 이제 에디터 분께서 이제 죽어야 만날 수 있는 사람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셔갖고 그렇게 쓰긴 했는데요. 근데 지금 뭐 멀쩡하게 건강하시니까.
◇ 박재홍> 예. 죽지 않겠습니다.
◆ 유성호> 다만 저를 환자로서 저는 이제 환자를 본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을 만나는 거죠. 저를 이제 의사로서 만나면 안 된다. 이런 내용으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우리 교수님께서 이제 부검을 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렇죠 부검이란 무엇이냐 일단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 유성호> 그 검시라는 게 있는데요. 검씨는 우리나라에서는 형사소송법상 검사가 책임자인데 돌아가신 분을 조사하는 거예요. 그렇죠 근데 여기에는 이제 눈으로 조사하는 검안이라는 게 있고요. 눈 안 자는 아니지만 눈으로 조사하는 걸 검안이라고 하고요. 그렇게 한 다음에 나오는 게 이제 사망 진단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해야 되겠다. 이런, 아니면 범죄 사실이 의심된다. 이럴 경우에 검사가 형사님이 이제 조사를 하고 영장을 검사가 청구해서 재판부에서 내주면 그걸 기반으로 해부하는 거. 그거를 부검이라고 합니다.
◇ 박재홍> 예. 그렇군요. 그 일을 한 27년간 해오셨던 거네요.
◆ 유성호> 그렇죠. 20년 넘게 해왔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근데 우리 교수님이 이 일을 시작하신 게 10년 동안 제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 말씀 때문에 시작하셨다고
◆ 유성호> 예. 제가 이제 본과 4학년 때 수업을 듣는데 저희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다가 이렇게 중요한 학문인데 원래 법의학이라는 게 학문을 가르쳐 주실 때 수업 시간에 인권, 정의 뭐 이런 말을 하게 되거든요. 되게 신선하잖아요. 의과 대학 수업에서 인권과 정의 물론 저희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언급한 학문이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이렇게 중요한 학문인데 지난 10년간 제자가 한 명도 없다라고 한탄하시는 거예요. 근데 이제 그때 이제 조금 영악하거나 아니면 지금 이 나이면 안 가는 게 맞죠. 왜냐하면 왜 사람들이 다 똑똑한데 10년 동안 아무도 안 가는 건 아마 다.
◇ 박재홍>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유성호> 이유가 있죠. 맛집도 웨이팅이 있듯이 그러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데 저는 그때 이제 20대였으니까요. 젊고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데 왜 아무도 안 할까? 이렇게 여쭤보고 혹시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해야 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거죠.
◇ 박재홍> 그래서 그 외길을 걸으시면서 27년간 달려오셨고 이번에 내신 책이 27년의 삶의 열매인 그런 책인 것 같아요.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일단 제목 자체가 뭔가 직관적으로 다가오긴 합니다. 시체는 무언가를 말을 하고 있다라는 거죠. 어떤 의미로 지으신 것인지.
◆ 유성호> 근데 뭐 말씀하신 대로 시체가 사실은 우리 사람은 끊임없이 거짓말할 수 있잖아요. 당연히 왜냐하면 좀 날 포장하고 싶고 좀 자리에서 약간 더 돋보이고 싶고 뭐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작은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하게 되는데요. 시신은 실제로는 거짓말하지 않고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줘요. 저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뭐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뭐 이거 혈압이 높으시니까 뭘 하세요. 이렇게 하는 보통의 의사 선생님처럼 할 수 없으니 저희가 하는 거는 이제 돌아가신 분들을 보고 이분이 어떤 삶을 살고 조금 어땠을까 이랬으면 마치 싸이 노래 중에 어땠을까라는 노래 있잖아요.
◇ 박재홍> 맞아요. 어땠을까.
◆ 유성호> 이거 조금 해, 이거. 왜냐하면 우리 몸은 거대한 화학공장이기 때문에 조금만 이걸 해줬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의사로서 그 얘기를 저는 진료실에서 할 수 없으니까 제 환자는 돌아가신 분이니까 살아계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 일환으로 시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 거죠.
◇ 박재홍>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 보면 부검하시는 분들이 가끔씩 시체랑 대화도 하시거든요.
◆ 유성호> 좀 약간 무서운 장면이.
◇ 박재홍> 무서운 장면인데 우리 교수님도 또 이렇게 새로운 시체를 만날 때마다 어떻게 생각이 드시는지.
◆ 유성호> 대화라기보다는 저희가 듣는 저희 법의학 하는 사람들 듣는 입장인 거예요. 경청을 해야 되는 거예요. 혹시나 시신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던지 아니면 시신에서 남겨져 있는 어떤 내용들을 보던지 그래서 관찰자 또는 경청자로서 저희가 그 말을 한다기보다는 저희가 듣고 보는 그런 입장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딱 보면 어디부터 봐야 되는지 이게 딱 매직아이처럼 이렇게 좀 떠오르는 게 있나요?
◆ 유성호> 제가 아까 소개시켜줬을 때 우리나라 최고의 법의학자라고 하셨는데 저보다 훌륭하신 분 너무 많고요.
◇ 박재홍> 겸손하시네요.
◆ 유성호> 다만 이제 저도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게 딱 눈에 보이긴 해요. 예를 들면 처음에 뭐 다짜고짜 부검하는 건 아니고요. 당연히 이제 형사님이랑 인터뷰를 하고 이제 어떻게 수사가 이루어졌는지를 요약해서 말씀 잘해 주시니까 형사님들이 그걸 파악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겉모양을 관찰합니다. 이것도 꽤 오래 걸립니다. 겉모양을 보고 즉 외표면이을 보고.
◇ 박재홍> 딱 스캔을 하는 거군요.
◆ 유성호> 그렇죠. 어떤 분은 황색으로 예를 들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황달이 있다든지 또 어떤 분은 만약에 범죄 피해자나 사고의 피해자일 경우에는 피를 많이 흘리셨으면 창백하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한번 쭉 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제 안쪽에서 차근차근 저희 책에 나와 있지만 장기별로에 따라 장기를 나눠서 보기도 하고 통합해서 보기도 하고 이런 일들을 반복해서 하죠.
◇ 박재홍> 저도 이제 이렇게 책을 보다가 이게 내용이 약간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 책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시작했어요. 사실.
◆ 유성호> 아니 그래서 실제로 건강 프로그램들 많잖아요. TV나 그래서 많이 초청하세요. 그런데 뭐 이제 거기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들이 뭐 아무래도 그런 거랑 좀 결이 달라서 나가지는 않는데요. 뭐 맞게 보셨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책의 장기에 대해서 쭉 설명을 해 주셨는데 첫 번째가 심장이었어요. 이제 법의학자 관점에서 심장은 낭만적이기만 한 장기는 아니다. 매년 사망 원인이 1위는 암이지만 그다음 단일 질환으로는 심장 질환이다.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 유성호> 뭐 사실은 심장이라는 게 원래 오랫동안 낭만적인 면도 분명히 있잖아요. 이 안에 너 있다라든지 아니면 뭐 우리가 심장이라는 건 박동 치고 이게 멈추면 안 된다. 어떤 문학 쪽이나 어떤 드라마 같은 데 봐도 솟구치는 뭐 이런 박동을 의미할 때 심장을 얘기해서.
◇ 박재홍> 살아있음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
◆ 유성호> 맞아요. 구르기도 하고 또 사랑의 어떤 표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낭만적이기는 한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사망 원인 1위가 뭡니까 하고 물어보시면 암이에요. 근데 이제 문제는 단일 질환 암이라는 건 폐암도 있고 위암도 있고 췌장암도 있고 여러 개가 합친 거잖아요. 근데 그냥 단일 질환으로 1등이 뭐냐라고 말씀드리면 허혈성 심장 질환 또는 흔히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알고 있는 그런 질환이 사실은 심장 심혈관계 질환이 사실은 단일 질환으로는 1등이에요.
그러니까 암은 여러 개가 합쳤으니까 1등이고 심장 질환이 단일 질환이 1등이고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똑같습니다. 웬만한 선진국들은 심혈관계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혈관 건강 이런 얘기도 하고요. 혈관 나이 그렇듯이 우리나라도 똑같이 심장이 사망 원인 단일 질환 1위기 때문에 그리고 또 법의학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첫 번째 챕터가 첫 번째 제가 딱 든 장기가 심장인 거죠.
◇ 박재홍> 심장. 그래서 그 심장 혈관도 막 얘기해 주시고 혈전 얘기도 많이 해 주셨는데 이게 주로 어떤 문제 때문에 이렇게 막 심근경색이라든지.
◆ 유성호> 이게 이제 그 동맥 경화라는 게 뭐 잘 아시다시피 심장의 혈관 나이 뭐 이런 거 얘기 많이 들으시던데 심장도 이제 뛰어야 되는데 자기가 먹고 살려면 자기도 스스로 동맥이 필요해요. 그런 걸 관상동맥 또는 심장 동맥이라고 하는데요. 그게 막히면 이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거 우리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잖아요. 그게 이제 심근경색증 또는 허혈성 심장질환 이렇게 얘기하는데 거기에 걸리는 거에 가장 많은 거는 다 알고 계세요. 고혈압, 당뇨 그리고 생활 습관에서는 비만 움직이지 않는 거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거 흡연 뭐 이런 것들. 뭐 이런 것들 또 멘탈 스트레스, 정신적 스트레스 이런 것들이 흔하고요.
또 뭐 의사들이 자주 얘기하는 여러 가지 것들 있잖아요. 뭐 고지혈증 있으세요? 약 드세요? 뭐 이렇게 얘기하는 그 모든 게 다 사실은 심혈관계를 예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한 거죠. 그래서 저희가 진짜 많이 봐요. 예를 들면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책에도 나와 있지만 이제 높은 자리 가신 거예요, 대기업에서. 요즘에 그 자가 있는데 김 부장으로 끝나시는 드라마도 있지만 진짜로 임원이 되신다는 건.
◇ 박재홍> 류승룡 씨.
◆ 유성호> 네. 어마어마한 거잖아요. 그리고 이제 아이들도 이제 막 이제 돈 들 때도 많고 그때 되면.
◇ 박재홍> 고등학생 대학교 가고.
◆ 유성호> 그렇죠. 그리고 노모도 모시고 있던 분이었는데 그러니까 이제 꿈을 펼치면 되고 이제 더 잘 나가시면 되는데 그만 약간 그날 아침에 그 아내분이랑 약간의 말다툼 왜 그럴 수 있잖아 나오면서 약간 뭐 그랬는데 나오면서 그 집 앞에서 사망하신 거예요. 그래서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저희가 부검했더니 이제 심장의 동맥이 막혀 있고 이분이 이제 안 좋았던 게 담배를 아무래도 이제 스트레스라는 것 때문에 이걸 흔히 직장인 분들이 담배랑 뭐 이렇게 뭐 커피 마시고 즐겁게 대화도 나누고 뭐 이런 거 하잖아요. 그래서 이분이 조금 안타깝게 그런 급성 심근경색증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또 혈압도 안 높은데요. 뭐 당뇨도 없는데요. 그러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게 한 10에서 15% 돼요. 이분이 그런 케이스였어요.
그런데 이제 제가 유가족을 만났을 때는 유가족께서는 계속 말씀하시는 게 내가 마지막 했던 말이 남편이랑 싸우면서 투덜댔다는 게 그게 제일 한이라는 거야. 내가 혹시 나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막 이런 거 막 뭐라고 그럴까 죄책감. 이런 게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 건 아니고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이분이 생활 습관에 있어서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우리 삶이라는 건 스트레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건강에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아이들도 좀 중고등학생 대학교 이제 막 가는 애들도 있었을 거고 아마 노모도 모시고 있었다고 제가 그때 형사님한테 들었으니까 그게 조금 더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좀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 케이스도 아마 책에도 적었고요.
◇ 박재홍> 사실 몸이라는 게 자신이 살아온 역사가 축적돼 있는 거기 때문에 역사가 이렇게 쌓여 있는 거죠, 사실은.
◆ 유성호> 그렇죠. 우리는 사실 우리 머릿속에 상상은 저 너머 우주로 가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잖아요, 늘. 저기 프록시마 센타우리까지 안드로메드까지 갈 수 있는 우리 상상력은 그런데 우리 몸은 좀 안타깝게 거대한 화학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너무 온도가 높아도 안 되고 너무 온도가 낮아도 안 되고요. 우리 몸은 우리 정신세계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 몸은 말 그대로 원료 그대로 넣어주면 그대로 어떤 게 쌓이기도 하고 그대로 잘 배출되기도 하고 또 온도 아니면 또 이상한 걸 알코올 같은 걸 넣어주면 또 몸이 좀 망가지기도 하고 이런 화학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서요. 안타깝지만 우리는 우리를 천년만년 살 것처럼 생각하고 또 우리가 좀 더 잘 정신적으로 성숙하기를 기대하고 여러 가지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을 잘 돌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이게 자녀 부모님도 잘 섬기지만 내 스스로 내 몸을 또 스스로 잘 이렇게 돌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네요.
◆ 유성호> 그럼요. 저희 뭐 사실은 제가 이 직업을 하다 보니까 사실 이 지구에서 잠깐 살다 가는 거거든요. 장구한 세월을 보면 그러려면 좀 소중히 더 아름답게 더 기분 좋게 더 멋지게 살아가야 되는데 그러려면 가장 밑바탕이 되는 건 안타깝지만 우리 몸이 화학공장, 거대한 화학공장이기 때문에 이거를 잘 관리하고 그러니까 20~30대는 그냥 관리 안 해도 잘 금방 잘 돼요. 근데.
◇ 박재홍> 하룻밤 자고 그러면 또 체력이 회복되니까.
◆ 유성호> 그때는 성체 줄기세포도 많아서요. 발목 같은 거 삐어도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다 나아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 박재홍 앵커님도 뭐 발목 같은 거 삐면 좀 오래 가시지 않아요?
◇ 박재홍> 네. 좀 이렇게 좀 병원 신세 오래 집니다, 허리 아프고 그래서.
◆ 유성호> 네. 그래서 그런 거 보면 이거 시청자 중에서 젊으신 분도 있고 조금 연세 드신 분도 있겠지만 내 몸을 소중히 다뤄주는 건 진심으로 중요하다.
◇ 박재홍> 그렇군요. 또 뇌에 대한 얘기도 하셨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끝나는 치명적인 장기다. 사실은 이게 또 부검을 해보시면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섬세한 그런 질감이다라는 표현이 있던데
◆ 유성호> 네. 이거 뭐 신경외과 선생님들이 더 잘 아시는데요. 살아 있는 분의 뇌는 실제로는 진짜 부침용 두부 정도 돼요. 이 안에 물들어 있거든요. 머리뼈 안에.
◇ 박재홍> 물이 들어 있어요?
◆ 유성호> 네. 그 뇌척수액이라고 우리 머리뼈랑 척수 아시죠? 우리 감자탕 먹을 때 쪽쪽 빨아 먹는데 그거 등뼈에 있는 거 그 척수가 중추신경계인데요. 그 안은 모두 다 막에 쌓여 있고 그 안에 물들어 있어서 지금 우리 머릿속에 뇌와 척수는 지금 둥둥 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막 흔들어도 괜찮은 건데 문제는 이렇게 부들부들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만약에 피가 난다든지 충격이 있게 되면 손상을 받기가 쉬워요. 그래서 제가 연약하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는 진짜로 연약하기 때문에 그렇고요. 그래서 뇌에도 되게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을 하지 말아야 되는 것들도 있고 그런 작은 실수 때문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서 제가 뇌 편에서도 그런 표현을 썼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뇌출혈이 아동학대와 연관이 있는 것도 좀 봐야 된다. 이런 글이 있던데 유아 흔들기 증후군 이게 뭐예요?
◆ 유성호> 예. 요즘에는 이제 흔들기 증후군이라는 말을 되도록이면 쓰지 말자. 왜냐하면 애들을 뭐 어렸을 때 아이 안아주신 적 있겠지만.
◇ 박재홍> 번쩍해서 이렇게.
◆ 유성호> 그정도야 뭐 근데, 이게 이제 지나치게 반응하시는 외국 분들 중에서 왜 외국은 되게 그런 거에 민감하신 분들 많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이라는 말을 요즘에는 안 쓰는 경향이 있고요. 영어로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외국에서 온 거기 때문에 abusive head trauma 학대성 머리 손상이라는 말로 요즘은 좀 더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이거는 어떤 경우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뇌는 되게 부드럽고 물컹물컹하니까 근데 우리 성인은 이렇게 잡고 들 수 있는 분이 최홍만 씨 정도 돼야지 뭐 이렇게 흔들 수 있지 우리가 보통 우리끼리는 못하잖아요. 아무리 아내가 가볍고 예뻐도 이렇게 흔들 수는 없잖아요.
근데 이제 아이는 아기들은 보통 어른들은 그렇게 안 해요. 예뻐하고 이런 건 있어도 과도하게 흔드는 거 정말로 과도하게 흔드는 게 문제거든요. 근데 아마 보신 적은 없겠지만 실제로 보시면 이거 말도 안 되는 정도의 흔들기를 흔들어야지 아기가 그런데 그런 사람이 진짜 있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유성호>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되면 머리만 출혈이 있는 게 아니라 눈의 안쪽에 망막이라고 한 10개 층으로 돼 있는 마치 이렇게 페스츄리처럼 얇게 망막이라고 아시잖아요. 그게 이제 층에 다 혈관이 있는 건데 거기도 피가 날 정도로 흔들어대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 아동학대자죠. 그런 사람들이 문제가 되니까 제가 그런 것도 좀 잘 살펴보자. 왜냐하면 시민들이 이건 살펴봐야지 이게 만약에 경찰이랑 의사만 살펴봐서 할 수 있는 거냐. 안 좋은 결과가 나온 다음에 우리가 그 소식을 듣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살펴보자는 의미에서 제가 뇌에서 그 이야기를 굳이 썼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참고해 주시면 좋겠고 또 우리 교수님이 개인적으로 술이 없으면 우리나라 사망 사고의 3분의 1은 줄 것 같다.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 술 때문에.
◆ 유성호> 그렇습니다. 제가 군의관 때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축구가 없어지면 그 군병원에 입원한 장병들 대부분이 없을 거라고 근데.
◇ 박재홍> 군대 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두 가지죠.
◆ 유성호> 그렇죠. 근데 데 군대에서 축구를 없애면 우리 장병들의 사기가 떨어지잖아요. 술도 그런 것 같아요. 술도 사실은 없어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근데 실제로 없으면 왜 미국에 금주령이 있을 때 그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문제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없앨 수는 없고 다만 제 한풀이로 정말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많고 술 때문에 술이라는 게 또 장기적으로 먹게 되면 아까 뇌에 가장 치명적인 거는 사실은 술이에요. 알코올 때문에 뇌세포가 줄어들어서 뇌 볼륨이 원래 사람은 35세 이후에는 한 1년에 0. 2에서 0. 5%씩 뇌 볼륨이 줄어드는데 부피가 그런데 술을 먹게 되면 가속화되거든요. 술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실제로 머리가 텅 비어 있어요, 물이 가득 차 있고. 볼륨이 그러니까 술을 많이 드신 분들은
그래서 저는 이제 그 술이 없으면 그렇게 머리가 줄어들면 뇌가 줄어들면 문제가 또 금방 넘어지면서 뇌가 잘 흔들리면서 경막하출혈이라는 것도 잘 생기고 아마 써놨겠지만 그래서 정말 여러 가지 또 이런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때 술 드시고 뭐 좀 엄한 곳에서 주무시고 넘어지기도 하시고 이런 것들 제가 여기 책에도 써 있지만 대기업에 다니시는 어떤 분이 이제 집에 들어 다 왔어요. 저기 대리 기사님이 잘 데려다 줬어요. 근데 거기서 이제 올라가지 못하고 주무시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술은 필요하다, 어떻게 없앨 수 있겠냐는 거에 대한 동의하는데 즐거울 정도만 마시고 이거를 만취해서. 물론 우리 모두 어렸을 때 우리 그런 시대였잖아요. 뭐 이렇게 삼배주 따라주고 이랬던 시대. 사발식도 하고 이랬던 시대라 이해는 가는데.
연합뉴스◇ 박재홍> 야만의 시대.
◆ 유성호> 야만의 시대죠. 그런데 이제 이거는 이제는 점점 없어져야 되는 게 아닌가. 즐기면서 먹는 시대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 박재홍> 그러면 어느 선까지 먹어야 될까요? 먹게 된다면.
◆ 유성호> 저는 이제 제일 좋은 거는 안 먹는 걸 추천드리고.
◇ 박재홍> 교수님은 안 드세요?
◆ 유성호> 아니요. 저도 가끔 먹는데 이제 가끔 먹을 때가 이제 이건 어쩔 수 없는 자리다. 예를 들면 그런 자리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이제 되도록이면 저 스스로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필요하다 그러면 그때쯤에는 사실은 한 두세 잔 정도가 어떨지 제가 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미국에 있던 제 위에서 직장 상사가 상사가 이제 맥주를 랩에서 저희 실험실에서 먹자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에도 이런 게 있나 해서 했는데 맥주 1병을 들고 4시간 동안 얘기하면서 막 이렇게 한 모금씩 마시면서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한국 사람들은 이 1병이면.
◇ 박재홍> 한 사람당 한 명이죠.
◆ 유성호> 시간도 한 20~30분 이내에, 20~30분 안 되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마신다 하면 원래 NIH라고 거기에 NIAAA라고 미국의 국립 알코올 연구소에서 하는 거는 2시간 이내에 0. 08% 이상을 초과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그건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거든요. 알코올 중독이 그냥 달리 급성 알코올 중독이 아니라 2시간 이내에 0. 08%인데 그건 3분의 2병이에요, 소주로 따지면.
◇ 박재홍> 그래요. 2시간 안에 소주 1병 먹으면 알코올.
◆ 유성호> 그러니까 간이랑 뇌랑 여러 가지 장기가 데미지를 입는다라는 뜻이거든요. 만성 알코올 중독이라는 뜻이 아니고요.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는 뜻이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러면 2주 이상 쉬어라 이렇게 돼 있는데 그렇게 안 지키는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이죠. 그러니까 제가 이제 추천드리는 거는 안 드시는 게 좋겠고 한 3잔, 2잔까지는 어떨까 왜냐하면 소주가 7잔 반이잖아요. 3분의 2 병이면, 1병이 7잔 반이니까 한 4잔 정도 마시면 5잔 정도 마시면 벌써 급성 알코올 근데 이렇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다 야 그거 마시고 어떻게 사람들끼리 우정을 쌓냐. 그러는데 그렇게 이제 앞으로 진행하시는 게 어떨까.
◇ 박재홍> 뉴 노멀로.
◆ 유성호> 그렇죠. 이제 새로운 시대 자기를 새로운 시대 아끼고 더 건강하게.
◇ 박재홍> 아까도 이제 술을 취했다가 깨는 과정에서 뇌도 약간 줄어든다고 하셨잖아요.
◆ 유성호> 술 자체가 처음에 먹어볼 때 뇌를 공격해 갖고 뇌 뉴런의 숫자가 줍니다.
◇ 박재홍> 술이 뇌를 공격해요. 마시면?
◆ 유성호> 뇌는 그 술은 바로 BBB라고 블러드 브레인 베리어라고 영어로 말씀드려서 좋았는데 뇌혈관 장벽이라는 데 C2H5OH잖아요. 에틸 알코올이니까 그냥 넘어갑니다. 그래서 바로 뉴런에 그러니까 우리 신경 세포에 영향을 끼치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먹지 말라는 소리는 못 드리지만 우리 조금 경각심을 즐겁게 하면 마시지자.
◇ 박재홍> 즐겁게 딱 3잔까지.
◆ 유성호> 네. 3~4잔 마시면 그래도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막 젊었을 때 보면 막 먹고 죽자 하는데 진짜 죽는 거죠. 그렇게 먹으면.
◆ 유성호> 먹고 죽자 그랬죠. 저도 그런 적이 있고요. 친구들끼리.
◇ 박재홍> 그럼 진짜 죽는 거예요.
◆ 유성호> 진짜 그러면 큰일 나요.
◇ 박재홍> 이제 큰일 납니다. 또 이게 11월 달이고 이제 12월 곧 오기 때문에 송년회 이제 벌써부터 시작하시는데.
◆ 유성호> 그렇죠. 우리 김 부장님 저기 사발 가득 주시는 것보다도 그냥 즐기는 각자 즐길 수 있는 만큼만 먹고 즐겁게 끝나는 게 어떨까.
◇ 박재홍> 예. 그러니까요. 또 책에서 다 건강을 위해 또 우리 교수님이 강조하신 게 금연이에요. 담배.
◆ 유성호> 네. 그렇죠.
◇ 박재홍> 담배 이것도 좀.
◆ 유성호> 이건 뭐 사실 제가 말씀 안 드려도 굉장히 여러 곳에서 잘 알려져 있는 거고요. 실제로는 뭐 흡연의 효과 때문에 혈관이 문제가 생기는 것도 있고요. 그 자체가 톡식 그러니까 독성 물질로 잘 아시다시피 폐암이나 췌장암 지금 사망 원인 암 중에서 사망으로 따지면 1등이 폐암이고요. 4등이 췌장암인데요. 모든 전문가들이 췌장암이 곧 2등이 될 거라고 그래요.
◇ 박재홍> 췌장은 요즘 왜 이렇게 많아요?
◆ 유성호> 그게 점점 아시다시피 우리가 암이 1등인 이유도 오래 살아서 그렇거든요.
◇ 박재홍> 수명이 길어져서요.
◆ 유성호> 길어지면서 수명이 길면 길수록 돌연변이가 걸러지지 않고 살아남고 더 오랫동안 담배 피우는 분들이 오랫동안 피시잖아요. 그러니까 익스포저 즉 노출되는 환경도 길어지다 보니까 1등이 압도적으로 폐암이고요. 이제 모든 전문가가 생각하는 건 2등이 곧 췌장암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왜 췌장암이냐 췌장암도 넘버1 리스크 팩터 즉 위험인자가 흡연이고요. 신장암도 그렇고 방광암도 그렇고 그래서 너무 오랫동안 피시는 거는 안 좋기 때문에 언제 끊어야 되냐 물어보시는 분이 많은데 희망적인 건 끊으면 10년쯤 뒤에 되면 췌장암 같은 경우는 거의 위험 비율이 정상인과 비슷해집니다. 그다음에 폐암 같은 경우에도 15년 이상 안 피게 되면 60에서 90%까지 정상인의 비율로 돌아가는 거, 정상인의 위험 인자와 비슷하게 된다는 거 보면 언제 끊어요? 물어보시면 오늘 끊는 게 제일 좋다.
◇ 박재홍> 이 방송을 듣고.
◆ 유성호> 네. 그렇죠 뭐 제가 항상 늘 말씀드리는 게 이 정도면 많이 피시지 않았냐. 이제는 뭐 이거 이게 귀에 들어오신 분들은 아마도 끊어야 될 텐데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부터 조금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떨까.
◇ 박재홍>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 끊으시고 술도 줄이시고.
◆ 유성호> 술 담배 없으면 무슨 재미냐 사실 재미 많아요. 찾으면 또 있죠.
◇ 박재홍> 우리 교수님은 굉장히 뭐랄까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잖아요.
◆ 유성호> 스트레스 안 받습니다.
◇ 박재홍> 안 받으세요?
◆ 유성호> 이게 뭐, 혹시 방송 스트레스 받으시나요?
◇ 박재홍> 저도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 유성호>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오랫동안 하다 보면 또 익숙하기도 하고요. 저도 뭐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게 뭐 끔찍하다 뭐 싫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형사님이 부검하기 전에 이분의 증명사진 신분증 사진을 보여주세요. 이거 보면 신분증 사진 주민등록증 하고 운전면허증에 있는 사진 어때요? 가장 젊고 가장 근엄하고 가장 활짝 웃고 있는 것도 있고요. 이거 보고 들어가면 부검대에 누워 계신 분이 부패가 됐든 아니면 범죄의 피해자든 아니면 사고 때문에 아니면 훼손이 됐든 나처럼 똑같은 사람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면 무섭거나 끔찍하거나 그러지 않고 잘해야겠다. 오히려 경청을 잘하고 또 잘 봐야겠다. 관찰을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무섭거나 뭐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 박재홍> 마지막으로 우리 교수님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바람.
◆ 유성호> 네. 뭐 이건 사실은 뭐 더 자세히 쓸 수도 있는, 건강 서적으로 쓸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쓰지 않는 거는 사례나 또 법의학자라는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보고 느낀 그런 것들을 좀 간접 체험함으로써 좀 쉬운 용어로 썼어요. 그래서 이걸 통해서 본인을 좀 아끼고 좀 더 오랫동안 즐겁게 살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데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네. 나를 돌보는 데 잘 쓰시고요. 또 우리 교수님의 데맨톡도 많이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 대한민국 최고의 법의학자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실의 유성호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유성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