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하는 모습. 류영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하는 모습. 류영주 기자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차세대 AI칩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피지컬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함께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APEC 정상회의에서 "블랙웰(NVIDIA Blackwell) 기반의 새로운 AI(인공지능)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블랙웰 GPU'로 AI 모델 개발
양사는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인프라의 전략적 도입에 아울러 핵심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까지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 AI를 활용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와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로 양사는 모빌리티 설루션,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온디바이스 반도체 혁신을 위한 AI 역량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연합뉴스
엔비디아 블랙웰 GPU. 연합뉴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랙웰 GPU는 차세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반도체 아키텍처다. 초고속 HBM3e 메모리와 FP4 정밀 연산을 지원해 대형 AI 모델 학습·추론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바탕으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생산 효율화, 로보틱스를 지능적이고 상호 연결된 단일 생태계로 통합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세 가지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DGX™는 클라우드에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한다.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무한한 주행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는 차량과 로봇의 실시간 지능을 구현하는 'AI 브레인' 역할을 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별 주행 환경과 조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광범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시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엔비디아 네모트론™(Nemotron™) 개방형 AI 추론모델과 엔비디아 네모™(NeMo™)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첨단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전반에 걸친 기능과 성능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지속 개선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첨단 모델을 활용해 개인화된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응형 컴포트 시스템 등 혁신적인 차량 내 AI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AI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세대 안전 기능, 몰입감 있는 차량 내 AI 경험을 구현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엔비디아, 韓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에도 협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을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여기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뒷받침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현대차그룹·엔비디아는 이날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강화는 AI 기반 모빌리티와 스마트 팩토리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도약"이라며 "양사는 첨단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공동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재 육성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까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창립자 겸 CEO는 "AI는 모든 산업의 모든 측면을 혁신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표 산업의 중심 기업이자 세계 최고 모빌리티 설루션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과 지능형 자동차와 공장을 구현, 향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모빌리티 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