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올해 성장률이 0.9%(한은 8월 전망치)가 아니라 1%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2%를 기록한 것과 성장률 전망에 대한 질문에 "(지난 3분기) 소비쿠폰 효과도 있었고, 수출도 좋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 관세 협상에 따라 경제 상황이 변할 것이다.4분기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1% 넘게 성장하더라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안정 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오피스 수요가 줄고 있고 앞으로 인공지능(AI) 등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피스보다는 가구에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서울 오피스(사무실) 공급안을 주택으로 바꿔 획기적으로 공급량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와 함께 주택 공급 정책 뿐 아니라 서울 인구 유입을 억제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공급을 늘려도 계속 새집이 생기면 지방에서 서울로 똘똘한 한 채를 갖기 위해 더 들어올 것"이라며 "따라서 몇 군데 대체제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공급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선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한 세제가 아니라 자산 보유세의 형평성 차원에서 근본적 개혁이 일관성 있게 몇 년 지속돼야 (부동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