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20% 올라서는 '인생역전', 3.5%만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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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소득분위이동성, 3년째 하락 중…갈수록 높아지는 양극화의 벽
2022년 소득 1~4분위에서 소득 상위 20% 5분위로 이동한 사람은 3.5% 뿐
더 높은 소득 분위로 이동한 사람도 5명 중 1명도 안돼

연합뉴스연합뉴스
1년새 소득이 늘어 소득 분위가 오른 국민은 5명 중 1명도 채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최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인생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불과 3.5%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3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중 이번 통계 작성 대상인 2022년과 2023년 모두 소득이 있는 '노동시장 잔류자'는 2830만 명이었다.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한 이들은 5.0%, 이탈자는 4.4%였는데,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청년층 비중은 감소(-0.8%p)한 반면, 노년층과(0.8%p), 여자(0.3%p)는 비중이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제공국가데이터처 제공이들의 근로·사업소득을 추적한 결과, 2023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소득이 오른 사람은 64.0%, 하락한 사람은 33.9%, 동일한 사람은 2.1%였다. 전년과 증감 추이를 비교하면, 소득금액이 상승한 사람의 증가폭은 0.4%p 감소했고, 하락한 사람은 1.0%p 늘었다.

특히 소득금액이 10% 미만 상승한 사람은 22.3%, 10~50% 미만 상승한 사람은 21.3%였고, 50% 이상이나 상승한 사람도 20.4%나 됐다. 반면 10% 미만 하락한 사람은 8.8%, 10~50% 미만 하락한 사람은 14.4%, 50% 이상 하락한 사람은 10.8%였다.

소득분위 이동분포, 2022→2023년. 국가데이터처 제공소득분위 이동분포, 2022→2023년. 국가데이터처 제공그 결과 소득에 따라 5개 분위로 나눌 때 소득분위가 바뀔 정도로 소득이 오르거나 떨어진 사람은 34.1%였다. 이 가운데 더 높은 소득분위로 이동한 경우는 17.3%, 소득이 떨어져 더 가난한 분위로 이동한 사람은 16.8%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2023년 소득이동성은 0.8%p 감소했는데, 하향 이동이 0.5%p 감소해, 상향 이동 0.3%p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소득분위 이동성은 2019→2020년 35.8%, 2020→2021년 35.0%, 2022년→2023년 34.9%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의 이동의 벽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소득분위별 이동비율은 2분위(48.6%), 3분위(44.0%), 4분위(34.0%), 1분위(29.9%), 5분위(14.1%) 순으로, 가장 부유한 분위(5분위)에서 아래 분위로 이동하거나, 가장 가난한 분위(1분위)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훨씬 낮았다. 뒤집어 말하면 2022년 5분위 중 85.9%는 2023년에도 5분위 지위를 계속 지켰다는 말이다.

소득 1분위 유지·탈출·진입·저항률, 2022→2023년. 국가데이터처 제공소득 1분위 유지·탈출·진입·저항률, 2022→2023년. 국가데이터처 제공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1~4분위 중 불과 3.5%만이 상위 20%인 5분위 진입에 성공했다. 1분위였던 사람이 계속 1분위인 경우인 '유지율'은 69.1%로 전년보다 1.0%p 늘어나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경향이 더 심해졌다. 반면 5분위 유지율은 0.1%p 소폭 하락했다.

더 나아가 2017~2023년 6년 동안 계속 1분위·5분위인 채로 유지한 비율은 각각 27.8%, 59.3%로, 한 번 5분위에 진입하면 절반 이상이 5분위 소득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1분위, 5분위에 있는 사람들의 수입은 고착된 채 2~4분위에서만 계층이동이 이뤄진다는 얘기는, 한번 빈곤층으로 전락하면 다시 빠져나오기 힘들고, 최상위 부유층은 계속 부를 유지해 부의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성별 소득이동성은 여자가 35.2%로, 남자 33.3%보다 높을 뿐 아니라 상향·하향 이동 모두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39세) 40.4%, 중장년층(40-64세) 31.5%, 노년층(65세 이상) 25.0% 순으로 소득이동성이 높았다.

특히 청년층 중 2017년~2023년 취업자지만, 중간에 연간 소득이 없었던 '간헐적 취업자'의 소득이동성이 68.3%로, 매년 소득이 있던 지속 취업자의 58.4%보다 9.9%p 더 높았다.

다만 이는 지속 취업자가 모든 분위에서 상향이동비율이 더 높고, 하향이동비율은 더 낮았기 때문이다. 또 1분위 탈출률(75.8%)과 5분위 유지율(79.5%)도 간헐적 취업자보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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