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구준엽) 집엔 아직 언니 초상화로 가득"…서희제, 눈물의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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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원 떠난 지 8개월 만 공식석상에
"형부 구준엽, 매일 묘소 찾아 밥 먹어"

 제60회 골든벨 시상식 중계 갈무리 제60회 골든벨 시상식 중계 갈무리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처제이자 대만 방송인 서희제(쉬시제)가 언니 고(故) 서희원 사망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서희제는 지난 17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60회 골든벨 시상식(Golden Bell Awards)에서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언니 서희원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으며 현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언니, 고마워요. 그때 언니가 격려해주지 않았다면 다시 무대에 서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안해요, 이 상은 언니가 아니라 엄마를 위한 거예요."

말을 잇던 서희제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엄마가 '가슴에 큰 구멍이 있다'고 하셨다"며 "오늘 내가 상을 받으면 그 구멍이 조금은 메워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언니의 영정 옆에 두면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과거 자매가 함께 활동했던 그룹 'ASOS'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고, 서희제는 무대 위에서 언니가 작사한 곡 '시스터리 러브(Sisterly Love)'를 직접 불러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언니의 유골 일부가 담긴 목걸이를 가리키며 "언니가 그리울 때마다 착용한다. 언니가 내 곁에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받은 상금 전액은 대만 화롄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구준엽과 서희원. SNS 갈무리구준엽과 서희원. SNS 갈무리
서희제는 또한 형부 구준엽의 근황도 전했다. 그는 "형부는 여전히 언니 곁에 있다"며 "매일 언니의 묘소를 찾아 밥을 먹고, 언니의 초상화를 그리며 지낸다. 지금 형부의 집은 언니의 그림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구준엽이 사별 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묘소를 찾는다"며 "그의 삶은 여전히 '함께 사는 사랑'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 서희원은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였다. 구준엽은 2022년 서희원과 20년 만에 재회해 결혼했으며, 이후 대만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 아내의 사망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그는 현재 대만에 머물며 아내의 추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제의 복귀 무대는 대만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팬들은 "언니와 닮아가는 모습이 먹먹하다", "서 자매의 유대와 구준엽의 사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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