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류승범, 정장 벗은 설경구, 질문 많은 홍경…'굿뉴스' 비화[현장EN:]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발표회 현장
12시간 설득 사연…류승범 "집 안 가시려고 해"
변성현 "홍경, 피곤할 정도로 질문 많아" 웃음
설경구 "컷 하면 스태프 모두 한자리…이런 현장 처음"

영화 '굿뉴스'. 넷플릭스 제공영화 '굿뉴스'. 넷플릭스 제공
"류승범 섭외하려고 12시간 동안…"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배우 섭외 비화를 전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굿뉴스' 제작발표회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류승범, 홍경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굿뉴스'는 '1970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실제 사건인 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요도호)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변 감독은 이날 극 중 권력의 중심부인 중앙정보부 부장 박상현 역을 맡은 류승범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류승범 배우가 거절했다"며 "류승범 배우가 술을 잘 하지 않는데 12시간 함께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만취한 상태에서 승낙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류승범은 "작품은 정말 좋았는데 이전 작품이 끝나 휴식을 취하려고 했던 차에 일정상 고민이 됐던 것"이라며 "집에 안 가시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변 감독은 "1970년대 천진난만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중앙정보부 부장으로 생각나는 배우가 류승범이었다"며 "막상 촬영해 보니 본능적인 배우가 아니라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더라. 개인적으로 애드리브를 좋아하지 않는데 류승범 배우에게는 열려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류승범, 홍경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배우 설경구(왼쪽부터), 류승범, 홍경이 14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부터 영화 '킹메이커(2022)',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2023)'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를 섭외한 배경도 전했다. 설경구는 이름도, 출신도 나오지 않은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 역을 선보인다.

변 감독은 "작품을 연달아 4번째 함께 해 고민이 많았다. 설경구 선배님도 우리가 이걸 하는 게 맞느냐고 얘기할 정도였다"며 "선배님이 제 영화에서 정장 차림으로 여러 차례 나오는데 그게 꼴보기 싫은 게 있었다. 저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거를 좀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웃었다.

설경구는 "대본 던져주고 하시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아무개여서 살짝 당황했다"며 "고민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다 달라서 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래 점이 세 개였는데 설득해서 두 개를 뺐다. 살도 많이 뺐는데 감독님이 너무 없어 보인다고 해서 조금 찌웠던 기억이 있다. 최대한 다른 인물들과 섞이지 않도록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 연합뉴스변성현 감독. 연합뉴스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은 홍경은 현장에서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변 감독은 "굉장히 피곤할 정도로 질문이 많았다"며 "오히려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제가 더 공부를 해야만 했다. 서고명이라는 인물의 완성은 홍경 배우와 함께 만들어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경은 "야망과 야심을 가진 서고명에 매혹됐다"며 "프리 기간때 관제사 용어 및 요소들을 많이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영어는 많이 접했지만, 일본어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단어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야마다 타카유키, 시이나 깃페이, 카사마츠 쇼, 야마모토 나이루 등 일본 배우들과 협업한 것과 관련해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디렉팅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중간에 대사를 수정할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제작 과정에서 1970년대 비행기를 실제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품 속 비행기 활주로 신은 군산에서 촬영됐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설경구는 "비행기 내부는 세트, 외부는 군산에서 촬영했다. 조형래 촬영감독이나 한아름 미술감독 등 스태프들이 '컷'하면 다같이 모여서 한 신 한 신 확인하며 찍었다"며 "이런 현장은 처음 본 거 같다. 노력이 많았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변 감독은 "부족한 부분이 늘 보이지만, 제가 가진 100%를 다 쏟아낸 작품"이라며 "뿌듯함이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굿뉴스'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외신으로부터 호평받았고,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은 바 있다. 작품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