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팔레스타인 영토를 떠날 뜻이 없으며 전쟁이 재개된다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사시 이집트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 휴전 2단계를 두고 어려운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1단계 휴전 1단계 합의에서는 이스라엘군 철수와 인질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이 예정돼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이날 오후 교도소 2곳에 수감된 석방 대상들을 이송하기 시작했다. 석방 시한은 오는 13일 정오까지로, 하마스가 생존 인질을 먼저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줘야 한다.
2단계 합의의 관건은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체제 수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드란은 무장 해제와 관련해 "하마스의 무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전체 팔레스타인 인민의 무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의 경우 무기란 자연스러운 것이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말하는 무기란 무엇인가. 탱크, 전투기, 첨단무기인가"라며 "하마스와 저항군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인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가자시티에는 하마스가 복귀해 대원 약 7천 명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대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무법자와 이스라엘 협력자로부터 정화하는 국가적, 종교적 의무의 소명에 응해 총동원을 선언한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단계 평화 구상은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내부적으로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대통령실은 샤름엘셰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20여개 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의 일정은 13일 오후쯤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집트로 향해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