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한가운데 개똥…그냥 사라진 견주 "휴대폰 보느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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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치우지 않고 그냥 내려…결국 '경비원'이 수습
'한자투성이 사과문'에 "진정성 없다"는 비판까지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황당한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황당한 사연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서 반려견이 대변을 봤지만 견주가 이를 치우지 않은 채 떠나 뒷수습을 경비원이 맡게 됐다는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승강기 한가운데에 대변 놓고 튄 견주의 황당한 사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아파트 입주민이라 밝힌 작성자는 "지난 달 29일 저녁 아파트 승강기에서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후 8시 경 작성자는 한 견주와 함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는 당시 개가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 대변을 봤음에도 견주는 본인의 휴대전화만 볼 뿐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렸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아파트 승강기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모두 악취와 불쾌한 광경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입주민은 엘리베이터 한가운데 있는 혐오스러운 대변을 그대로 봐야했고, 어린 아이들은 실수로 대변을 밟아 신발에 묻힌 채 그대로 내부를 돌아다녀 엘리베이터 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엘리베이터의 대변을 치운 것은 견주가 아닌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처참한 엘리베이터 내부 상황에 주민들은 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시간이었다. 결국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근무하던 경비원은 자신의 업무가 아님에도 견주 대신 변을 치우고, 닦으며 밤늦게까지 수습을 이어갔다.

이후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마다 구토를 유발하는 악취가 이어지자 관리사무소는 견주에게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견주의 사과문은 오히려 입주민들의 화를 키웠다.

견주가 한자를 사용하여 게시한 사과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견주가 한자를 사용하여 게시한 사과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견주의 진정성 없는 사과에 입주민들은 분노했다. 견주가 게시한 '한자 투성이'의 사과문에 작성자는 "관리센터의 권유로 붙인 사과문에서 마저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견주가 붙인 사과문 사진을 공개했다.

견주가 쓴 사과문에는 "입주민 제위(여러분) 귀하. 2025년 9월 29일 20시 전후경 저희 집 반려견의 승강기 내 오물 방치를 인지하지 못하여 입주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2025년 9월 30일 반려견 주인 올림"이라는 글이 한자와 섞여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한눈에 봐도 진심을 담은 사과보다는 있어 보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형식적인 사과로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가 참 어이없다"고 말했다.

견주의 성의 없는 사과문에 작성자가 작성한 답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견주의 성의 없는 사과문에 작성자가 작성한 답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는 견주의 사과문에 대한 답글을 바로 옆에 붙여 놓으려 한다며 "견주께서 제발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견주 대신 경비원이 치운 점에 대해 견주가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사과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써야한다", "어린아이들도 피해자인데 아이들은 사과문 읽지도 못 하겠다", "싸는 건 개, 치우는 건 경비원이라니", "진짜 사과해야 할 대상은 경비원"이라며 견주의 태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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